brunch

매거진 방송원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송작가 황초현 Jul 19. 2022

환경을 생각하며

살면서 그동안 바꾼 휴대전화기는 몇개쯤일까요

1980년대 중반, 국내 최초의 카폰이 등장한 후 수많은 발전과정을 거쳐 

지금은 개인이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가 된 휴대전화.


그동안 바꾼 휴대전화기는 몇 개쯤일까... 생각해보셨는지요.     


전자폐기물엔 금이나 은 같은 유색금속과 팔라듐, 인듐같은 희귀금속이 들어있고, 

특히 휴대전화기 한 대엔 

금 0.04그램이 들어 있습니다.


금광에서 캐낸 천연광석 1톤에서 채취할 수 있는 금이 

4그램밖에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이지요.   

  

새 모델이 시장에 나오거나, 휴대전화기 계약기간이 끝나자마자

기존의 모델들은 낡은 게 되어버리는 시대이다보니

장만하고 버리는 시점이 점점 빨라지는 경향도 있는데요,


유럽연합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폐전자제품의 양이 5천만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르겐 로이스와 코지마 다노리처는 책<지구와 바꾼 휴대폰>에서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소비한 자원의 양이, 그 이전 세대가 총 소비한 

양보다 더 많고, 

201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판매된 15억 대의 휴대전화기에는, 

대략 14톤의 팔라듐, 36톤의 금, 그리고 375톤의 은이 들어있다.”

고 말하고 있는데요,


재활용업체에 도착하는 휴대전화기는 전체의 1퍼센트에 불과하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나머지는 집안의 서랍에 들어가 있거나,

언젠가는 가정용 쓰레기나 수집상에게로 들어가 

결국

상당한 비율이 불투명한 경로를 거쳐 불법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쓰레기장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지요.


국제연합의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휴대전화기 마흔 한 대에는 1톤의 금광에서 채취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금이 들어있다니, 

새겨두고 돌아볼만한 일입니다.     


신제품 휴대전화기 제조에 쓰이는 희귀금속 콜탄을 둘러싸고 

콩고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제3세계에선 산 전체가 다 깎여 나간 뒤 얻어진 

금, 은, 콜탄 같은 값나가는 소재들이

출항하는 배에 실려 공장으로 운송됩니다.


공장에선 그것들이 전자기기에 장착돼 시장에 나오고

그 뒤엔 다시 산더미 같은 문명쓰레기가 돼 배에 실려 

또 다시 그 항구로 들어가 불법 쓰레기하차장에 부려지는 

그야말로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지요.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성장한 환경전문가 마이크 아나네의 

말입니다.     


“이곳에 폐전자제품 쓰레기가 든 컨테이너 화물이 수시로 도착합니다.

선진국에선 그 누구도 더 가지려 하지 않는 낡은 컴퓨터와 텔레비젼 수상기들이 쌓이고 있어요. 

바젤 협약은 유해한 쓰레기가 국경을 넘어 이동되는 걸 통제하고 있지만, 

세관 당국에 ‘중고물품’으로 신고하면 그냥 넘어가니 

규제가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흐린 날의 산티아고 순례길 by 방송작가 황초현
흐린 날의 산티아고 순례길 by 방송작가 황초현
흐린 날의 산티아고 순례길 by 방송작가 황초현



제로 웨이스트 -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고 싶어요. (brunch.co.kr)

매거진의 이전글 지루함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