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골 장터 풍경

지구촌 모든 장터엔 사람냄새가 물씬.

by 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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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 아니어도 좋고 브랜드가 없어도 상관없다. 내머리에 딱 맞으면 그만이다. 골라 골라~~

지난 1월, 비너스 베이로 여름 휴가를 갔다가 그 옆에 있는 작은 마을 타운 로워에 들렀다. 평일이었는데도 아침부터 시골 장이 섰다. 모자장수, 신발장수, 헌 책, 잡동사니를 파는 사람, 기타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까지, 장다운 장이 열린 것이다. 지구촌 어디이고를 막론하고 이런 시골 장터에 가면 사람 냄새가 물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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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런 고물들은 어디서 주워 모은걸까? 누가 사가는 걸까? 녹슨 골프채, 아이들 장난감, 솥단지, 숟가락 할 것 없이 죄다 모여있다. 그래도 거래가 많은지 고물 파는 할아버지는 시장 한가운데 꽤 넓게 자리를 잡고 믈건들을 늘어놨다.

넉넉한 나라이지만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아름답기까지 하다. 남이 쓰던 중고 물건들도 잘 돌려가며 쓰고, 남이 버린 쓰레기 속에서도 고물을 찾아 그걸 보물처럼 여기며 애용한다. 이런 알뜰한 이들에겐 어두운 경제 전망도 두려울 것이 없겠단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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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끌벅적한 장터 한쪽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어린 형제들.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태 나름 심각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귀엽다. 앞에 놓인 케이스 안엔 제법 동전이 쌓였다. (나중에 아들이 커서 바이올린을 좀 배웠는데, 이곳 아이들은 악기를 배울 때 노래 한두곡만 칠 줄 알면 바로 동네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연습도 하고 용돈도 번다. 음악의 목적은 골방에서 죽어라 연습해서 실력을 늘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함께 나누는데 있는 것이다.) 장도 한바퀴 돌고 기타 연주도 듣고, 이제 어디 한쪽에 걸터 앉아 국밥 한그릇 후루룩 말아 먹고 싶건만, 이곳엔 그저 소세지 구워 파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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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터에서 사들인 것들. 헌책방에 가니 마침 나의 아들이 볼만한 책들이 있어 매우 편안한 가격에 몇권 구입했다. 바다에 온 기념으로 물고기에 관한 책을 좀..이동네 특산물인 보이슨베리(야생 베리의 일종)잼도 사고, 정원꽃들에서 추출했다는 '가든 허니' 꿀 한통도 사다. 바람개비는 1불주고 샀는데 오후에 시내의 다른 가게에 가니 6-7불에 팔리고 있었다. 이 뿌듯함이란.. ^^ 이 밖에도 딸기나 방울 토마토등 과일과 야채들도 좀 샀는데 현장에서 다 먹어치워 사진에 포함되지 못했다.(2009/03/05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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