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에 대한 예의

[백일 백장] 100-8, 건강한 가정.

오늘의 영역은 '건강한 가정'이다. 가정은 공간은 물론이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가정은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 영역은 관계 자본과 회복력의 정도, 가족과의 소통 시스템을 파악하는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질문 하나, 가정이 내 일에 주는 힘과 빼앗는 비용은 무엇인가. 나에게 집은 회복의 공간이다. 집에 가면 누워있고 싶고, 편안하다. 그동안 나는 가족에게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그래서 빼앗는 비용이라는 표현이 참 무색하다. 나는 내가 가족에게 미처 해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산다.

질문 둘, 반복되는 갈등 패턴 1개와 구원자, 통제자, 회피자 중 내가 고정적으로 맡는 역할은? 가족 중에 나만 정리정돈이 되어야 편안한 성격이다. 나는 통제자였던 것 같다. 그동안 '물건 좀 원래 있던 자리에 두었으면 좋겠다'라고 잔소리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그것조차 내 마음이 편하려는 집착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 이후로는 그만두었다.

질문 셋, 2026년에 반드시 확보할 가정 시간 블록과 그 시간 규칙은? 2026년에 나는 주말, 특히 일요일은 가능한 개인적인 약속을 잡지 않겠다. 질문 넷, 가족과의 기대 불일치 3가지를 문장으로 적으면? 내가 근거리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 가족이 물건을 사용한 후 제 위치에 두었으면 좋겠다. 딸이 게임을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 질문 다섯, 돈, 돌봄, 일정 등 가정 운영에서 가장 취약한 시스템 1개와 보완 옵션은? 돌봄에 구멍이 있어 친정 엄마가 그동안 메워 주셨다. 여동생도 가끔 도와준다.

질문 여섯 배우자, 자녀, 부모 등 핵심 관계 일대일 지표를 만든다면 무엇인가. 주말에는 하루 한 번 이상 함께 식사한다. 평일에는 내가 밥을 먹었어도 식사할 때 앞에 앉아 있어 준다. 식사할 때 평화를 빌어준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좋은 점을 찾아 감탄해 준다. 년에 한 번 함께 여행을 간다. 부모님 건강검진을 예약해 드린다. 두 달에 한 번 이상 부모님과 식사한다. 상반기 중 고교 진학 관련 3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기록한다.

질문 일곱, 내 커리어 확장을 위해 가족에게 요청해야 할 지원 1개와 내가 제공할 보상은? 글을 쓰든, 대학원에 진학하든 아무래도 시간 할애에 대해서 가족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다. 다만, 가족 중 나만 혼자 새벽형 인간인지라 내가 그들의 시간을 할애하는 상황은 생각보다는 별로 없을 것 같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도와주신 친정엄마와 피정이나 여행을 가고 싶다.

질문 여덟, 2026년 가정에서 내려놓을 통제 3개와 지킬 원칙 3개는? 내가 내려놓을 통제는 '지저분하다고 잔소리하는 것'이다. 그 외에는 더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지킬 원칙 첫 번째는 '잘 듣는 것'이다. 나는 가족이 말할 때 경청하겠다. 다음 원칙은 '화내지 않는 것'이다. 나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그동안 나를 지지해 준 가족에게 화내지 않겠다. 마지막 원칙은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 있겠다'라고 답하겠다. 누구나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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