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아름 9기 1회] 2026년 1월 모임 후기

- 남궁인, <몸, 내 안의 우주>

by 어스름빛

2026년 1월 17일, 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9기 1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2026년 첫모임인 만큼 아홉 분이나 참석해 주셨습니다. 작년부터 함께 하신 분들도 있고 이번 기수에 새로 신청하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모든 분들이 충실하게 발제와 토론에 임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독서모임 아름의 모임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1. 운영자의 책 전반 흐름과 맥락 정리

- 작가, 제목, 머리말, 목차 살피기, 책 선정 이유 등을 정리

2. 발제자들이 요약한 내용 발표

- 각자 맡은 분량을 A4 1-2장 사이로 요약하여 발표

3. 감상평, 질문과 논의하기

- 책에 대한 감상평 나누기 및 질의응답하기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


작가 소개: 남궁인. 이화여대 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입니다. 의사 경력은 17년이 되었다고 하며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등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책 선정 이유

수명이 연장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일은 필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의사인 저자가 의료 현장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우리 몸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를 통해 교양으로서의 의학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여 선정했습니다.



제목, 목차, 머리말(서문) 살피기 : '책을 열며'를 통해 제목, 목차의 의미를 살폈습니다.


우리 모두에겐 육체가 있지만 우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절묘한 치유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완성된 완벽한 우주에 가깝다(10쪽)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 속에서 뇌 스스로가 몸을 파악하여 치료자가 되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받았던 의학에 관한 질문들에서 시작되었으며, 각 장의 순서는 의사가 되는 커리큘럼과 비슷하지만 독자의 이해도와 중요도를 감안해서 일부 순서를 조정했다(12쪽)고 합니다.


임상의학인 소화기, 심장, 폐, 신장 등 주요 장기를 설명한 뒤 내분비와 면역계를 다루었고, 피부, 성, 뇌, 감각으로 넘어갑니다. 의학 커리큘럼에는 없지만, 삶(현장)에서는 죽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죽음도 포함했다고 합니다.


발제 생략



질문 및 논의


녹음한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요약했습니다.(녹음은 전원이 동의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평


운영자 : 책이 의학적 교양을 통해 내 몸을 이해하고 건강을 지키는 실용적인 방식을 기대했으나, 저자가 소설 형식을 빌려 지식을 전달하려다 보니 에피소드와 정보가 자연스럽게 섞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저자가 5년에 걸쳐 고생해서 쓴 흔적은 보이지만, 독자의 흥미 유발과 필요한 정보 전달 사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내용이 기대보다 어렵고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현* 님 : 의학적 배경지식이 없어 내용이 잘 와닿지 않고 기억에 잘 남지 않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에피소드 위주의 가벼운 에세이거나, 혹은 에피소드를 덜어내고 완전히 전문적인 내용으로 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일부 있었으나, 다시 읽어도 내용을 온전히 소화하기 힘들 것 같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우* 님 : 책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서인지 사례들이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흥미로웠으며, 학생 수준의 교과서 개념이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다시 읽고 싶지는 않다는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다* 님 : 특별한 목적 없이 내용을 훑어보기에는 나쁘지 않았으나, 사실 나열식 서술이 지겨워 <살갗 아래>라는 책과 번갈아 읽으며 흥미를 보완했다고 했습니다. 깊이 있는 지식보다는 인체에 대한 거친 인상만 남기기에는 괜찮은 책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형* 님 : 일반 독자에게 불필요하게 자세한 설명이 있거나, 진화 생물학적 설명(파충류에서 포유류 진화, 정자의 미토콘드리아 유무, 생식세포 감수분열 등)에서 오류나 착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어 책의 콘셉트가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차라리 진화 생물학 등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접근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명* 님 : 방대한 의학 지식을 포괄적으로 다룬 저자의 노력은 존경하지만, 본인의 전문 분야(신생아 중환자 등)가 아닌 부분에서 태아의 호흡 방식(양수 내 호흡 여부)이나 지구상 산소 생성 시기 등에 대한 과학적 오류가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반 독자를 위해서는 복잡한 장기의 구조보다는 건강 증진 방법이나 예방 및 기능 향상을 다루는 미래 의학, 혹은 실질적인 건강 검진 정보(예: 뇌동맥류 MRA 검사)를 담았으면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의 *원 님 : 인체의 완벽한 조화와 복잡성에 압도되었으며,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라도 고장 나면 안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만 좁게 아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으며, 진화를 통해 이런 완벽한 존재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클** 님 : 마치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생물 II)를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짧게 평했습니다.

종* 님 : 본인의 바이오 관련 업무와 연관 지어, 인간의 존재를 질병보다는 에너지(탄소, 산소) 확보와 유전의 관점에서 해석하며 책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인간과 자동차, 식물의 에너지 대사 방식을 비교했으며, 특히 유전과 관련하여 난자(단일 생성, 안정성)와 정자(다수 생성, 변이 가능성)의 특성이 자녀의 성격이나 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본인의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각 장과 관련된 논의


2장: 심장


질문 1: 평생 쉬지 않고 80억 번이나 뛰어야 하는 자신의 심장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답변: 역설적이게도 심장을 쉬게 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운동을 통해 심장 근육을 강화하면 한 번 뛸 때 내보내는 혈액의 양(심박출량)이 늘어납니다. 마라톤 선수의 평상시 심박수가 분당 40회 정도로 일반인(60~100회)보다 현저히 낮은 것처럼, 운동은 장기적으로 심장이 더 적은 횟수로 효율적으로 일하게 만들어 줍니다.


질문 2: 왜 고대인들은 뇌가 아닌 심장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을까요?


◦ 답변: 고대인들은 심장이 멈추면(산소 공급 중단) 죽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생명의 핵심인 심장을 중요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다른 참석자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심장 박동이었기 때문에, 박동이 멈추면 죽은 것으로 간주하여 영혼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인체에서 유일하게 소리와 리듬을 만들어내는 기관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6장: 면역


• 질문 1: 외국에서는 알레르기나 종교적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또한 이런 면이 타인에 대한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요?


◦ 답변: 단체 생활의 효율성을 위해 메뉴를 통일하고 싶은 마음과 타인의 신념 및 신체적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 사이의 갈등이 논의되었습니다. 또한 타인의 고통과 정체성을 무시하면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비효율적이더라도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질문 2: 위생 수준이 개선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나 아포피로 고생 중인 상황을 설명하는 '위생 가설'(217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 답변: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환경이 지나치게 깨끗해지면서 흙이나 기생충(회충 등)과 접촉할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인체가 과거에 공생하던 이물질이 사라지자, 면역 체계가 사소한 물질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어 선진국형 질병인 알레르기와 천식이 급증했다는 의학적 분석이 제시되었습니다.


8장: 근골격


• 질문: 근골격의 상태에서 어떤 생활 습관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 답변: 자세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적 나이와 활력을 더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시니어들을 만날 일이 잦은 일을 하는 한 참석자가 구부정한 자세의 60대가 정정한 자세의 70대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사람의 걸음걸이, 자세 등 근골격계의 모습만으로도 그 사람의 평소 생활 습관과 실제 건강 나이를 유추할 수 있다는 의견이 공유되었습니다.


또한, "공부는 태도로 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마음가짐이 몸의 자세로 드러나기도 하고, 반대로 몸을 바르게 함으로써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다는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이 강조되었습니다.


9장: 생식


• 질문: 인간의 성적 행동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진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 답변: 저자의 서술이 인간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진화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일 뿐 절대적인 우열이나 진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만의 방식이 반드시 '더 나은 것'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환경에 따른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10장 중추신경 - 11장 감각


• 질문: 만약 고통스러운 기억을 삭제할 수 있는 기술이 생긴다면 지우는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 답변: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 삭제 찬성: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남에게 피해가 없다면 망설임 없이 삭제하여 고통을 없애야 한다는 효율성 중심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 삭제 반대: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은 분리될 수 없으며, 고통스러운 경험이 오히려 개인의 성장을 추동하는 동력이 되거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실패의 경험에서 얻는 중요한 교훈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 제한적 허용: 다만, 아직 방어기제가 없는 어린아이나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트라우마 환자에게는 치료적 목적의 기억 삭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오후 5시 30분이 아니라 오후 6시에 모임을 끝냈는데도 나누지 못한 질문들이 남았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많은 의견을 나누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모임이었습니다. 모임이 알차게 진행되었다는 증거겠지요.


하지만 우리에겐 앞으로 3개월의 모임이 남아 있으니 다음 달을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럼 2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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