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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Dec 17. 2020

새벽입니다. 잠이 안옵니다.

나는 왜 계속 이런 생각을 할까.


 

 한동안 이런저런 것들로 머리가 복잡하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머리가 복잡한 것을 보니

아직 그것들이 정리가 안된 것 같다.

나는 무엇울 고민하고 있는 걸까.


사실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모른다는게

가장 큰 이유 같다.


돈을 벌고 싶은건지

나의 일을 찾고 싶은건지

도통 모를일이다.


한참 어제 6살딸과의 실랑이를 하는데

인내심이 바닥 난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인내심을 더 갖지 못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버렸다.

항상 그렇듯이 화를 내고 나서는

후회를 한다. 그리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머리가 과부하라 여유가 없어서

또 아이에게 너그럽게 대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나는 나쁜 엄마는 아니지.

열심히 노력하는데 부족하다는 걸 아는 엄마다.


열심히 하고 있었고 잘될거라는 기대가 한가득이던

온라인사업이 잘 안되는걸 보면

내 적성에 안맞는다보다 싶기도 하다.

진득히 기다리지 못하는 나이기에 또 끓는냄비가 되었다.


나는 어떤일을 하고 싶었던 걸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요즘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내가 나를 잘 모르겠다.

무엇을 원하는 걸까.


지금보다 더 어릴적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한 탐색이 부족했던걸까.

맞다. 그런생각이 든다. 부족했던 것 같다.

많은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다.

후회는 어쩔수 없지만 아쉽기는 하다.


사실 쇼핑몰사업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

돈을 벌어서 직장을 접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지금의 내 아이는 엄마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나도 내 아이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아이만을 위해

엄마로서의 시간을 내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것만은 아닌것 같다.

나도 지금 6살의 내 아이가 필요하다.


내가 낳고 기르고 가르치고

또 의지하는 이 아이가 나에게도 필요한 존재이고

나에게 위로가 되고 이유가 되는 것 같다.


만약 지금처럼 살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잘 모르겠다.

엄마로 살고 있지만

나는 나로 살고 싶기도 하고

또 그렇게 살고도 있다.


직장이 싫다가도 또 좋기도 하다.

거기서 쓰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면서

또 그게 무언가를 해나가는것 같아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거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이런 고민을 몇날 몇일밤을 해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엄마로 살면서 주말부부로 살면서

또 워킹맘으로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걸 찾는게

너무 여유가 없고 내가 나를 바쁘게 만드는 일 같기도 하지만

그냥 이건 멈출수가 없다.


나중에 이걸 보게 된다면

내가 이렇게 고민해서 이렇게 이뤘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날이 올까....


이런저런 두서없이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그냥 내가 어떤걸 하고 싶은지

어떤걸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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