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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Dec 16. 2020

그냥 아무것도 아무생각도 안하고 대충 살고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목표가 명확하게 눈 앞에 그려져 있었고

밤낮없이 열중하며 달렸는데

어느날 보니 내가 잘 못 봤나하는 의심과 함께

내가 보고 느끼는게 틀릴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자기의심이 짙어질때가 있다.






나 또 실패했나봐.

자기의심.

분명 얼마전까지 자심감이 넘쳤는데

그때의 내 자신이 어리석고 바보같이 느껴지는걸 보니

그걸로 또 배웠다고 하기에는

후회스러움을 지울수가 없다.





열심히 살아봐야 또 틀릴수 있잖아.

또 얼마 지나면 그게 틀렸고 나는 후회하겠지.

이런 마음이 들면서 아무것도 아무생각도

하고싶지도 않게된다.

그래서 한동안 잠도 잊고 고민조차 즐기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아무것도 아무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맞이한다.


평소에 하지 않던 일들을 한다.

E-book을 듣느라 듣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마케팅책과 지식서적들 대신 육아서적을 본다.





어? 너무 좋고 재미있는데?

나를 의심하게 만든것들로부터 도망치려고

이게 재미있게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내가 원래 좋아하던 것들을 놓고 살다가

다시 돌아오니 그 재미를 떠올린건지 모를일이다.


해야하는일과 하고 싶은 일 중간에서

나는 어떤것들을 하며 지내는게

나에게 더 행복감을 줄까하는 고민이 든다.




고민이 다 무슨소용이야. 그냥 살아.

고민할 시간에 그냥 아무거나 하고 살자.

공부도 하고 노래도 듣고 책도 읽고.

하고 싶은 일도 해보고, 안되면 또 말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육아서적과 영상을 찾아보고 공부를 했었다. 지금도 한다.

근데 하면 할수록

나는 내자신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모를때는

이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가도

내가 나에대해 이해한 부분은

화내지도 않고 기다려줄줄도 알며

어느정도 평정심있게 가르치게 된다.


어쩌면

나는 나에 대해 잘 몰라서

내가 하고 싶은게 몰라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몰라서

이렇게 모험과 방황과 탐색을 하나보다.

이렇게 부모가 되었는데도.

이렇게 어른인척 하는데도..


내가 잘은 몰라도 이렇게 안개속에서 방향을 찾다보면

이 아이에게도

지름길이 아닌 자기가 걷고 싶은 길을 선택하는 방법과

그 길이 내가 원하던게 아닐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걸 보여주는 부모가 되겠지..


(feat. Life goes on -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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