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달 Aug 02. 2021

생각이 많아도 퇴근길에 다 털고 집에 가자

집에는 7살 아이가 재잘대기 위해서 나를 기다리니까



 오늘 하루 그냥 이유없이 생각이 많았다.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의심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속도대로 가고자하는 방향대로 잘 가는것 같은데 나만 길이 아닌곳으로 가는것 같았다.

어젯밤에 잠을 설친 이유도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인것 같다.

아침에 날이 흐려서 7살이 늦잠을 자서 어린이집에 가기전까지 눈을 부비고 약간의 심통이 났었다.

컨디션이 안좋았던 나는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면서 손장난을 하자는 제안에 응해주지 못했다.

생각도 너무 많고 몸도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사소한 일에 아이에게 너그럽게 대하지 못한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루종일 회사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다가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마음의 결론이 섰다.


내가 추구하는게 뭐야, 흐르는 시간을 가치롭게 쓰자는 거잖아. 그런데 무슨 생각하는거야?

정신차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해하고 아이와 웃고 건강하게 맛있는 음식 먹고 잘자면 그러면 된거야. 자꾸 욕심이 생기니?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회사도 안다니고 여유롭게 살고 싶은거야?

그렇다고 너가 행복할것 같니....?


그래 맞다.

나는 아직도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명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오늘 하루, 한시간, 1분을 불행한 마음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내 인생이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게 나의 시간이다.


초조한 마음 버려.

불안함도 버려.

오늘은 오늘하루 뿐이야.

마음껏 웃고 즐기자 그냥.


어떤 매체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성을 드러낼까 고민을 계속 했다. 다시 확신이 섰다.

나중에 지금의 7살이 그리고 나이가 들어있을 감성남편과 내가 있을 곳은 내가 만든 감성달일거다.

그 곳은 우리가 만들어 낸 시간의 흔적일거다.

내가 기록해낸 의도된 기록일것이다.

의도되었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아름답고 예쁘게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추억에 젖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



언제나 사랑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아이가 아니라 너라는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