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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린 Aug 08. 2023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요즘 새벽마다 읽고 있는 글쓰기 관련 책이 있다. 책장에 글쓰기 책이 몇 권 있지만 또 사게 된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오픈 하루 만에 2억 원치 팔았고, 현재는 전자책 하나로 6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나 역시 광고 문구에 호기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숫자만 보면 엄청난 글쓰기 비법이 있을 거 같지 않은가?


'글 잘 쓰는 방법이 담겨 있을 거야!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나처럼 글쓰기 욕구가 있는 사람이 6억만큼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나니 재밌게 느껴졌다. 쓰는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고?

순간 궁금한 점이 떠올랐다. 우리는 한글을 쓸 줄 도 알고, 말도 잘하는 한국인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문자를 쓰는 일이 왜 어려울 이유가 없다. 한글도 30년 전에 땠는데, 왜 이제 와서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는 걸까? 작가용 글쓰기 언어, 학문이 따로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글 (잘) 쓰는 방법을 알고 싶어 줄을 선 사람 중에 출간 작가인 나도 있다. 평소엔 '배움에 끝이 없다. 잘하면 더 잘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라는 생각으로  글쓰기 책을 읽고 썼다. 이도 사실이지만, 우리들은 도대체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글을 쓰는 삶과 쓰지 않는 삶을 성공이라는 결과로 분리시키는 게 맞는 걸까. 성공하기 위해 작가가 된 건 아니었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이면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진실을 알아야겠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쓰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무의식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그 힌트를 '글쓰기의 두 가지 종류‘에서 찾아보았다. 글쓰기에는 크게 내적인 글쓰기와 외적인 글쓰기가 있다. 내적인 글쓰기는 말 그대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쓰는 글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 평생을 살아도 내가 나를 모를 때가 많은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어떻게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소리인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쉽게 일기를 예로 들 수 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감정의 변화대로 써내려 가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 불확실했던 내 마음, 정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 감정이 글로 표현되면 선명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 나를 알게 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 복잡했던 일이 명쾌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글쓰기를 통해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묵혀온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한다.


이처럼 내적인 글쓰기는 나와 자신을 연결하는 시간이다. 그 어떤 탐구보다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의식은 10%에 불과하다. 90% 무의식영역은  모르기 때문에 나를 알려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온전히 나와 나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생각과 말은 휘발되지만 글을 쓰는 것은 생각과 말을 동시에 수반하면서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것으로 어떻게 살아가기를 희망하는지 써보자.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자신의 존재가치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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