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이 키우기를 자처하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았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날이 수두룩했다. 주변엔 육아 선배도 동기도 없었다. 남편과는 ‘육아’로 자주 부딪히니 이 고민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다른 집들의 육아 풍경이 궁금해졌다. 육아와 관련된 키워드를 인스타그램에 검색하고 타인의 삶을 염탐했다. 아이가 밥을 잘 안 먹고 낮잠을 안 자서 힘들다고 토로하는 글에서 공감했고, 남편의 육아 참여도가 저조한 집을 보며 나와 비슷한 상황이란 생각에 위로받았다. 남편에 대한 불만을 재치 있게 표현한 글을 보고는 웃음이 나왔다.
짧은 시간 안에 ‘공감 위로, 웃음’ 전부 느끼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보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에 숨통이 트였다.
“뭘 그렇게 열심히 봐?”
남편은 휴대폰을 보면서 실실 웃고 있는 나를 보며 가끔 말을 걸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눈치였지만 말해주지 않았다.
비슷한 개월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육아서를 읽는 모임을 만든다는 글을 보았다. 이곳에 들어가면 더 많은 공감과 위로, 그리고 웃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망설임 없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모임 이름은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처음으로 일면식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 SNS 방에 들어갔다. 엄마들과 육아서를 함께 읽고, 괜찮은 내용을 공유했다. 서로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육아 이야기만 나오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경험담을 쉴 틈 없이 풀었다. 모두 내 새끼 하나 잘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똑같았다. 육아하며 생기는 고민을 들어주며 조언에 수긍했고, 친구처럼 수다 떨며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기도 했다.
육아라는 목표 안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생각을 나눴다.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말들이 아기 엄마들에게는 어찌나 술술 나오던지, 매번 사이다를 마시고 트림하는 것처럼 가슴이 뻥 뚫렸다. 무거운 마음을 ‘혼자’가 아닌 ‘같이’ 공유하니, 마음의 무게는 금방 가벼워졌다.
다른 엄마들의 말과 글 속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애써 몸을 움직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사람들이 모이면 말도 많아지고 생각도 다양해진다.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구나.
혼자 속 끓는 것보다 터놓으면 웃을 일도 생기는구나. 말을 하다 보면 내가 보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