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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May 06. 2024

환상 서비스

작가로서 가진 특이점

상담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실습 과제로 주변에 지인들이나 지원자를 받아서 인터뷰를 하는 숙제가 모든 과목마다 있습니다. 상담 윤리에 따라 상담 목표를 정하고 자신이 정한 상담 기술을 이용해서 상담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이겠습니다.


이 중에서 내가 손댈 수 있는 온전한 영역은 상담 기술 안에 방식입니다. 어떤 기법을 어떻게 해석해서 내담자에게 적용하는가에 대한 문제인데요. 아래 연쇄 살인범에 관한 논문을 읽고 살인자 시리즈를 쓰면서 제가 만든 방식을 여기에 공개해 봅니다. 대부분 상담사들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상담 철학이랑 방법이 있다니 저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선 조현병 증상이나 연쇄 살인자에 관한 자료를 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 가능한 수준에서 살펴보며 그 안에서 제 나름 기법을 찾으려 합니다. 굳이 이렇게 Hard 한 case를 다루는 것은 이렇게 가장 어려운 끝판 왕을 접해보아야 실제에서 만나는 주변인들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래도 연쇄 살인범일리 없는 주변 지원자들 사례가 조금 더 쉽게 이해될 것 같아서입니다. 연습은 실전보다 더 강하고 지독하게 하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전에서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늘 부족할 뿐입니다. 운동에서 배운 논리인데 상담학에도 이용해 봅니다.


상담학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담자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경우 그 일이 전체 상담에 7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즉, 많은 내담자들은 지금 자신을 괴롭히고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나 증상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며 그것을 인지하게 만드는 일이 첫 수행과제라고 배웠습니다. 그럼 여기서 제 나름 순서를 정해보겠습니다.


0. 증상/문제점 파악

1. 증상/문제점 분석

2. 증상/문제점 패턴 찾기

3. 증상/문제점 글로 만들기

4. 증상/문제점 시나리오로 변환

5. 증상/문제점 영상으로 제작

6. 증상/문제점 원인 유추

7. 증상/문제점 해소 혹은 같이 살기.


이렇게 내담자가 보이는 증상이랑 문제점을 옆에서 같이 지켜보면서 그것을 정리해 주는 비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제 자신을 설정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착안한 이유는 모든 내담자는 자기 고유한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으로 정리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라 하겠습니다.


1. 상담에서 듣기가 중요하며 많은 시간을 차지함;

2. 많은 내담자들이 자신이 가진 고유한 스토리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욕망을 충족해줌;

3. 그 스토리를 작가인 내가 상담자로서 글이나 도표로 정리해 줌;

4. 내담자가 원하는 경우 그 스토리 중에 중요한 꼭지만 에세이나 소설로 각색해 줌;

5. 그 환상같은 글을 내담자랑 함께 보면서 계속 보완 수정해 나감;

6. 그리고 완성 된 경우 이를 시나리오로 바꿔서 영상으로 제작해 줌.


매미 쎔이 만들어 주신 Bella 면회 장면


AI 세상입니다. 이제 글을 쓰고 음악을 AI가 만드는 일은 놀랍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영상을 만드는 기술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즉, 이제는 간단한 영상을 만드는 것은 기술력보다는 그 안에 넣을 스토리를 만드는 것만이 중요해졌습니다. 좋은 글만 있다면 짧은 영상은 그들이 만들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AI에게 글 작업을 시켜도 보았지만 아직은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제가 끌리는 스타일로는 나오지 못합니다. 작가로서 존재 이유가 이 지점에 있습니다. 저는 이 특이점에 주목하겠습니다. 내담자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서 지루한 긴 내용은 빼고 작가인 제가 보기에 임팩트 있는 그 순간, 대부분 어린 시절 주요했던 그 장면을 내담자랑 같이 돌아가 보고 그 장면을 제가 글로 표현해 주다가 마지막에 그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하는 상담 서비스를 이쪽 시장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우리가 외로운 것은 집중할 사소함이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지금 사랑해 줄 사람이 마뜩지 않다면 내가 무엇보다 사랑할 작품, 환상에 집중하는 것이 분명 지금 불안함, 외로움에 도움 될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담자는 주체가 되어서 자기만이 아는 그 환상을 작가인 제가 상담사로서 글이라는 기표로 만들어 다듬는 일을 할 뿐입니다. 가끔은 그 환상에 작가로서 풍미를 살짝 더하는 조미료를 더하는 서비스도 원하시면 드립니다 (추가 비용 예상^^).


끝으로 상담 결과로써 완성한 환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트로피처럼 드리면 되겠습니다. 그것이 제 상담 결과이며 내담자가 만든 작품으로 그에게는 무척 소중한 것으로 힘든 시간에 상담자가 옆에 없더라도 수시로 꺼내보며 위안을 받는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상담 기법으로 [환상 서비스] 입니다.


저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정신분석을 받은 적도 없으며 임상 경험도 일천할 뿐이지만 제가 가진 것들 중에서 분명 상담에 쓰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독려해주신 김지연 교수님 조언을 듣고 생각해본 것입니다.


이것을 발전 시키고 그 안에 내용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계속 공부하겠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고 이로 인해 더 열심히 글을 써야하는 이유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능력이 서툰 내담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나아가 상담 결과로서 작은 치유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노사임당, 사랑착각



추신.

이거 재산권 등록해야 할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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