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싸움 - AI 對 DreamDays
ChatGPT 등 AI가 글을 쓰는 방식은 5조 이상 문서를 읽고 그를 토대로 뽑아내는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 소설이나 수필보다는 특정 이론을 정리하는 것에 더 적합하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AI랑 저랑했던 지난 글대결은 아무래도 제가 유리한 영역이었지요. 이번에는 선공을 포함해서 글 형식도 수필이 아닌 용어/이론 정리로 해보겠습니다. 주제는 아래이고요.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이번에도 선공을 양보합니다. 그림도 각자 추가하였습니다.
여기 아리스토텔레스 그림입니다. 수사학과 관련된 주제인 포에틱스(Poetics)와 레토릭(Rhetoric), 로고스(Logos), 패더(Pathos), 에토스(Ethos)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 그의 저작 중 하나인 "수사학"에서 언어와 수사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는 다음과 같은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로고스 (Logos): 로고스란 언어의 의미와 논리적인 구조를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로고스를 통해 언어의 목적, 효과적인 표현, 논증과 추론의 방법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2. 패더 (Pathos): 패더는 감정과 감성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언어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감정에 작용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언어의 감성적인 힘과 효과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 에토스 (Ethos):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신뢰성, 도덕성, 전문성 등을 나타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청중을 설득하는 데 어떻게 에토스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언어와 말하기의 효과적인 사용을 연구하였으며, 이후 많은 철학자와 통신론, 연설학,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확실히 지난 수필에 비해 내용이 풍부합니다. 이번에는 박빙 승부가 예상됩니다. 그럼 아래 제 글 시작해 보겠습니다. 댓글로 누가 나은지 여러분들 의견 부탁드립니다. 일부 내용은 나무위키 등에서 참고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요소'라고 하니 이 동상이 떠올랐습니다. Hyde park 안 쪽에 있는 전쟁 박물관 동상인데요. 죽은 군인을 받들고 있는 세 여성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내, 누이라고 합니다. 위에 AI가 만든 사진이랑 비교 평가 가능하도록 고풍스런 느낌에 동상을 선택했고요.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3 요소
대화나 연설로 상대/청중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아리스토텔레스 선생이 분석한 것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중요성은 에토스 60% > 파토스 30% > 로고스 10%
1 ETHOS에토스
말하는 사람이 지닌 매력, 성품, 카리스마, 체형, 자세, 옷차림, 목소리, 단어선택 등으로 결정되며 청자는 이로서 화자의 인품, 인격 등 고유한 성품을 가늠하고 정하게 된다. 즉, 여기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된 화자는 앞으로 무슨 말을 하던 상대를 설득시키기 어렵다.
교수나 의사 등 이른바 전문직이라는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으로 깨끗한 옷차림으로 향기 좋은 사무실에서 조언하는 말들은, 똑같은 내용이라도 당구장에서 동네 형이하는 것이랑 다른 수준에 매력, 공신력, 신뢰감을 준다. 심지어 전문가들이 엉터리 이야기를 하고 동네 형이 정확한 진단을 하더라도 말이다.
에토스를 얼마나 얻었는가는 청자가 내게 얼마나 공감하는가 하는 것으로 측정해 볼 수 있고, ‘사랑’을 예로 놓고 보면, 내가 말하는 이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멋있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이나 목소리 등 겉모습 때문이다. 이 비유는 아래 두 가지 요소에서도 계속 사용할 것이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높은 수준 에토스를 단번에 얻기는 힘들다. 평소에 쌓은 신뢰, 행실 등으로 형성되는 요소이기 때문인데 만약 한 번에 쌓으려면 어쩔 수 없이 첫인상에서 풍기는 옷차림, 언행, 분위기 따위를 연출해야 한다. 단번에 이런 것을 잘 해내는 사람은 주로 사기꾼이며 전문직이라고 일컫는 부류들도 이에 능하다. 경찰관이나 군인이 입은 제복에서 나오는 힘도 결국 이런 것이다.
2 PATHOS 파토스
두 번째 중요한 요소로 듣는 사람 심리 상태이다. 이걸 고려하지 못하면 아무리 매력 넘치는 사람이라도 설득에 실패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설득해야 하는 말, 부탁해야 하는 것들이 상대방 기쁨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깊은 슬픔에 빠진 청자에게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감정에 호소해서 심금을 울리는 기법이니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슬픔을 더해주고 기뻐하는 사람에게 빵빵 터뜨려 주는 것이 쉽고 효과도 좋겠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주로 믿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파토스'에 해당되며 슬픔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찾은 영화가 그다지 슬프지 않을 때 실망하는 상황이다. 감독이 슬픈 영화라고 했는데, 내 슬픈 감정을 끌어내지 못하거나 엉뚱한 쪽으로 이야기가 흐를 때 관객은 전혀 그 영화에 설득되지 못하고 재미도 느끼지 못한다.
파토스는 대중 연설에서 주요하게 쓰인다. 종교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잘 쓰는 요소이며 히틀러가 유명하다. 즉, 청중이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욕구를 파악해서 같은 원고라도 청자 상태에 따라 다른 파토스를 구사하며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장례식 사회를 보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너무 파토스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데올리기만 강조한 연설이 될 수 있다. 다시 ‘사랑’ 질문으로 본다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주장이다. 내가 널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영화 <범죄 재구성>에서 서인경 (엄정아 분)이 한 이야기,
“사기는 테크닉이 아니다. 심리전이다.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그 사람이 뭘 두려워하는지 알면 게임 끝이다.”
파토스를 극으로 이용하겠다는 말이다.
3 LOGOS 로고스
마지막 요소이며 가장 덜 중요한 요소가 되겠다. 이것이 가장 덜 중요한 요소지만 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설득이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니 지금 누군가를 설득하기 전에, 로고스 비중이 얼마인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나를 꼰대에 감정이 메마른 사이코패스 취급한다면 (에토스 & 파토스 망가진 상황) 아무리 논리가 정연한 이야기를 해봐야 “역시 저 인간은 재수 없게 말은 잘해” 이런 소리만 들을 뿐이다.
다시, 논리를 입증하는 단계이며 왜?라는 질문에 원인을 나열하고 증거를 가져오고 전후 관계를 맞추어줘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달변가들 영역이다.
유시민 작가 역시 본인이 가장 강력한 요소가 로고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치는 파토스 영역이라는 것도 알아서 그가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정확한 진단 같다. 스스로도 자기 논리는 대중에게 재수 없다는 미움을 잘 산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반면 노무현은 유시민보다 로고스는 떨어질 수 있어도 파토스가 더 뛰어나기에 대중 정치인으로서 유시민보다 더 강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품(에토스)으로 승부하는 문재인이 정치인으로서 그 둘보다 높은 지지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랑 타령으로 와서, 내가 널 왜 사랑하는지 설법하는 것이다. 들을 때는 그럴듯할 수는 있지만 돌아서면 생면부지 박보검만 뇌리에 남는 것이 이런 이치다.
글을 마치겠다. 만약 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분이 있다면:
1 평소 행동으로 호감을 사서 신뢰를 구축한 후에 (에토스);
2 듣는 이 분위기랑 상황을 봐서 (파토스);
3 조리 있게 설득하면 되겠다 (로고스).
하지만 서울대 출신에 유도 국가대표로 얼굴은 박보검인자 있을 수 없듯, 대부분 사람은 한 가지 영역에서 뛰어나며 그 한 가지 부분을 최대로 사용하는 전략을 써야 하고 부족한 것은 다른 이들에게 도움 받거나 본인이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파토스가 부족한 부장님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맞지 않는 개그를 힘겹게 외우고 다니시는 노력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불행이 지금 당신이 가진 장점이 로고스라면 정치인보다는 학자나 교수가 맞을 것이고; 파토스라면 정치인이 맞을 듯하다. 행여 당신이 에토스를 타고난 사람이라면 사랑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만 총총.
자, 이제 여러분들 평가를 기다리겠습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