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오 장편소설 <우리가 별을 볼 때>에 <취중진담> 가사 수록한 이야기
다른 많은 사람들 역시 비슷하겠지만, 저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해서(물론 때로는 이 순서를 바꿔서 서술할 수 있습니다ㅋㅋ), 사소한 것에 ‘아, 좋아!’ 해버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영화제 스태프로 잠깐 일했을 때는 연락을 잘 받아주고 예의 바른 태도의 감독님이거나 친절하게 말을 건네준 배우면 그저 ‘와, 최고!’의 마음이 되고 그랬지요ㅎㅎ 물론 원래도 좋아했는데, 그런 ‘좋은 모습(?)’까지 보면 더더욱 좋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저희 가족(엄밀하게 따지면 아빠는 빼고지만ㅎㅎ)만이 회원의 전부인 다음 비공개(?) 카페에는 각자의 게시판이 있는데요. 저의 게시판 이름은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입니다. 네, 김동률가수님(?)의 노래 제목에서 가져온 거였어요.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ㅎ 그냥... 저 노래 제목도 가사도 참 좋아했...습니다....ㅎㅎㅎㅎ
1인출판사 ‘책나물’의 첫 소설이자 이혜오의 빛나는 데뷔작인 <우리가 별을 볼 때>에는 전람회의 <취중진담>이 나옵니다. 소설(책)에 노래 가사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당연히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겠지요? 음악저작권협회 홈페이지에 가서 협회를 통해 사용료를 지불하고 가사 인용 허락을 받고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실 그러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더 들 것 같아서, 더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해본 적이 없기도 해서ㅎㅎ, 저는 이번에 직접(?) 부딪혀보았어요. <취중진담>의 작사가인 김동률님의 소속사로 전화를 해서 소속사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 다음, 메일을 보낸 거지요. 저는 누구누구인데, 이러이러한 책을 출간하려고 하는데, 요런저런 식으로 가사가 나오는데, 이러쿵저러쿵 어쩌고저쩌고, 애틋한 여중생의 마음이 담긴 이 이야기에 <취중진담> 가사 언급을 허락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다음 날,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김동률 매니저인데, 사용을 허락하셨다고요. 두둥! <우리가 별을 볼 때> 만들면서 즐겁고 또 괴로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때 그 매니저님과의 짧은 통화를 한 때가 제일 신나는 순간이었답니다!ㅎㅎㅎ 책이 출간되고 나서는 소속사로 김동률님께 드리는 편지(오랜만에 손편지 쓰려니 글씨가 날아감;ㅋㅋ)와 함께 우리 책을 보냈습니다. 어쩌면 김동률님도 읽을지도 모를 우리 소설, 이혜오 장편소설 <우리가 별을 볼 때>입니다. 이상, 원래도 좋아했지만 김동률님 더더더 좋아졌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