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사용하는
내가 유독 아끼는 녹색 스텐컵이 있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하루에 두 번이나 그 컵을 떨어뜨렸고
하필 입이 닿는 부위에
눈에 띄는 까칠거리는 기스가...
미관상으로도, 마실 때도 꽤 신경쓰이는
흠집과 상처가 생겨버렸다.
그러다 문득
그 상처난 컵을 보면서
이 상처 때문에,
이 상처 덕분에
이 컵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컵이 되었구나.
상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더 이상 사용이 불가할 정도로
산산조각이 난 상태가 아니라면...
사람도, 인생도 그와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