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 해의 끝에서 시작을 바라보다

끝과 시작은 하나다

by 꿈꾸는 나비



좋은 마침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


걷는 독서, 박노해



매듭짓기, 박노해


한번 멈춰 서서

마디를 짓고 자라나는

대나무처럼


한번 내려놓고

나이테를 그리며 커 가는

참나무처럼


한번 매듭짓기


좋은 마침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듯


깊은 성찰이 있어야

새로운 진보가 있듯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한번 크게 매듭짓기



한 해를 매듭짓는 12월이 찾아왔다.

마무리를 잘하면 그다음 길이 훨씬 선명해질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끝은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발판이니까.


올해를 큰 어려움 없이 지나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연말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조용히 중심을 잡아본다.


특히 올해는 마음가짐이 예전과는 달랐다.

낭비 없이 생각들을 정리했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던 시간들,

그 안에서 새롭게 발견한 나에 대한 단상들.

이들을 천천히 되짚으며 올 한 해를

여유롭게 그리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나의 다음은 반드시 지금에 있다


결국 나의 다음은 지금의 나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이 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좋은 마무리는 더 나은 시작으로 이어지리라 믿기에

지금 이 시간을 더 소중히, 더 따스히 품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