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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재 Sep 29. 2023

치안감 인사

조직개편

 추석 연휴 전날 치안감 승진 인사가 발표가 났는데, 직접 모셨던 두 분의 광진경찰서장님이 치안감으로 승진하셨다. 경무관으로 승진하신지 2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두 분 모두 치안감으로 승진하셨다. 두 분 중 한 분은 남자인 내가 봐도 정말 멋있고, 카리스마 있다고 느꼈던 지휘자라서 덩달아 뿌듯했다. 치안감은 큰 무궁화 두 개가 어깨에 있는데, 지방경찰청장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두 분이 원하시는 대로 경찰 조직을 이끌어나가 주셨으면 좋겠다. 


 조직개편의 여파는 내가 속한 과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우리 과는 내년에 없어지는 것으로 결정이 나서 당장 내년에 어느 과에 소속되게 될지 아직 미정이다. 사기업도 그렇겠지만 특히 공무원 조직은 정권을 많이 타게 되는데 정권에 따라 조직구조가 휙휙 바뀌게 되어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하고, 그 중에서 정말로 조직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하고, 조직 구성원 전부가 다 동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뚝심을 갖고 밀어붙일 용기가 필요하기에 조직개편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두 광진경찰서장님 출신 치안감들이 이끌어갈 미래의 조직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치안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다른 한편으로 이제 조직 생활을 끝낼 시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내리막을 준비해야 되는 시기에 본인들의 전문성, 경험, 인맥 등을 충분히 활용해서 선배, 후배, 동기들을 위한 설득, 협상을 하셨으면 좋겠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권력, 지위를 이용하려는 모습은 너무 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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