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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Jun 27. 2016

꿈꾸는 여행자

이상적인 여행자의 모습

<청춘여행소> 매거진 글을 쓰기 위해 여행에 관한 에세이, 인문학 서적들을 꾸준히 찾아 읽게 되었다.

전공 서적보다 더 많이 찾아 읽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여행' 이란 분야가 관광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을 이끌게 되었지만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논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연구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더 나은 여행의 모습, 특히 '여행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면서 공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금씩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dreaming traveler '꿈꾸는 여행자'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행자의 모습이다.

'꿈'이라는 것이 추상적이지만 단순히 여행이 보고, 먹고, 즐기는 여행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고 그 가치의 중요성을 알고 실제로 그러한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온 꿈 꾸는 여행자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그들의 여행 모습에서 드러났다. 내가 발견한 사실들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한 여행자, traveler와의 여행 모습을 비교하며 살펴보자.



1) 여행지 중심 vs 여행자 중심 

여행지 중심의 여행자는 국가와 도시, 어디를 가는지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일반 패키지여행보단 배낭여행이 '여행답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들의 여행의 모습은 패키지여행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여행사의 대형버스가 아닌 그 나라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것의 차이를 둘 뿐.

여행자 중심의 '꿈꾸는 여행자'는 어디를 가든, 어떠한 행태의 여행을 하든 보고 느끼는 바가 있다.

여행에 자신을 온전히 녹여내어 여행지와 하나가 되며, 보고 느낀 바를 자신의 삶으로 투영시키며 성찰한다.


2) 여행이 목적 vs 여행을 통한 또 다른 목적

여행 자체가 목적이 된 그들은 여행지에 도착한 순간 떠나옴에 만족한다. 일상으로 복귀 후 한없이 여행을 그리워한다. 여행이 끝남과 동시에 화려했던 휴가도 끝이다.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보면 여행의 내용이 아닌 여행이란 두 글자에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 보단 여행을 통해 얻을 가치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목적으로 둔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일상에선 쉽게 얻을 수 없었던 깨달음을 얻어온다.

그들의 삶은 여행 이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3) 쫓기는 여행 vs 느긋한 여행

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볼 것도, 먹어볼 것도. 아침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일정표대로 바쁘게 움직인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여행, 어쩌면 가장 '지루한 여행'일지도 모른다.

예정대로 되지 않는 변수 앞에서 일정은 무산되기 시작하고,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을 느끼며 특정 여행 도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일정에 욕심이 없다. 특정한 명소 한 군데를 가지 않는다 해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안다.

다만 자신에게 집중한다. 자신의 현 기분이 어떤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한다.

그들은 진정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여행의 특권을 안다.

바쁘면 지나칠 것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낯섦 속의 더 많은 이야기와 경험을 즐긴다. 느긋한 여행에선 오히려 예상치 못한 행운도 따르는 법이다.


4) 나 중심의 사진 vs 내용 중심의 사진


이미 멋진 풍경의 사진들은 인터넷에 널린 것을 안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인증샷은 여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생각한다. 아무리 예쁜 곳이더라도 내가 예쁘게 나오지 않는 사진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합성도 가능하다. 합성으로 우린 가본 적 없는 아프리카 초원을 여행할 수도 있다.)

내가 사진 속에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이 사진에 찍히는 것을 싫어하기도 한다.

다만 그들이 의미를 두는 곳에 렌즈 초점을 맞춘다. 풍경, 그 나라의 사람들, 음식... 중요한 것은 사진에 '의미'를 담는다는 것이다. 마음이 동하여 셔터를 누른 이유가 단지 '예뻐서', '맛있어 보여서'가 아니다.

실제도 이들의 사진을 보면 우리는 '끌린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그들의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5) 나를 위한 여행 vs 베푸는 여행

철저히 관광객의 입장에서 여행을 한다. 돈을 쓰며 소비에 충실하다. 그리고 경험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지에 싸여온다. 돈을 투자한 만큼 자신을 위해 얻어오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여행을 하면 할수록 몸은 화려해지고 짐은 무거워진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얻어온다. 돈으로 경험을 사는 진정 있는 여행을 한다.

그 나라의 문화를 온몸으로 느낀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받은 관심과 배려를 갚고 싶어 한다.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여행을 하면 할수록 몸은 후줄근해지고 짐은 가벼워진다. 그러나 누구보다 얼굴에 행복이 묻어난다.



이제 특정한 계층만 누릴 수 있었던 여행은 여가의 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같은 여행에서 우린 다른 경험을 한다. 무엇이 다른 걸까? 


감사합니다.

더 멋진 우리의 여행을 위하여 @청춘여행소

dreamingtraveler20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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