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애정하는 작가님이 시작한 매거진 글을 읽었다. 책 쓰기를 유독 무겁게 여기는 사람들의 얘기를 가만 들어보면 오랫동안 좋은 책을 읽은 경험이 누적되어 '눈'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독서의 가장 효과이긴 하나 작가님 말처럼 글을 쓸 때 너무 잘 쓰려고 하는 마음이 갈 수록 커지는게 문제인거같다.
가장 대표적 인물이 바로 나였으니 한 번의 투고 경험이후 내 글 실력을 낱낱이 까발려진 뒤로 미워하고
원망하던 얘기들 위주로 잔뜩 글을 써봤다. 나름 뼈속까지 내려가서 쓴다는 의미였는데 밝고 재밌는 에피소드에 관한 글을 쓰고 싶을땐 좀처럼 써지지 않았다.
<뼛속까지 내려가라>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이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나탈리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어떤 글이 든지 쓰겠다는 자세를 취하는게 난 왜이렇게 안되는건가. 버리고,버리고,또 버리는 연습을 하는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오늘 또 꾸짖는 밤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