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군주는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친근감을 가지며 그를 칭찬한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한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업신 여긴다.
- 노자 <도덕경> 17장
- 김승호 <생각의 비밀> 중에서
노자의 유명한 '상선약수'를 읽고 물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모든 것을 덮어줄 수 있는 그런 아량이 넘치는 자를 지향하고 또 지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자의 글귀를 접할 때면 참으로 반가운 마음입니다.
김승호 대표님의 <생각의 비밀>에 나온 노자 경영에 관한 이야기가 저의 교육을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어떤 군주의 모습인가?'
'아이들은 나를 어떤 군주로 평가하고 있을까?'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한 군주의 모습을 하기 위해 작게 나마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5년 까지 제대로된 교육서를 읽어보지도 못하고, 지도서와 연수 자료, 동료 선생님의 도움, 무엇보다 인디스쿨 도움을 받아서 교육을 하곤 했습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하루살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체 학교에 간적도 많았습니다. 그저 아이들과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 업무이냥 그래도 나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곤 했습니다. 문제 의식도 없이 말이죠!
교직 경력 10년이 넘었음에도 제대로 된 학급운영은 커녕 나날이 갈 수록 왜 이리 힘이 부치던지...
그렇게 근근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롤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연구회에 들어갈 여건도 되지 않았고, 연수를 제대로 찾아서 듣는 것도 아니었기에 어떤 분이 계신지도 잘 몰랐던 찰나에 훌륭하신 선생님 몇분이 존재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허승환, 정유진, 김성현, 김성효, 서준호, 이영근 선생님 등
전국적으로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저서를 한권씩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학급운영, 수업 관련 자료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그때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만 귀한 보물을 알 수 없기에 그런 선생님들의 책을 한곳에 모아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dreamisme/220607530124
이때부터 저의 교실 모습도 서서히 변화가 되어 갑니다.
대략 이런 모습으로 말이죠!
<학급 긍정 훈육법>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직접 학급 울타리(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우리반만의 말, 행동 규칙을 만들어 멋진 반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요!
함께 나아가야할 비전도 선포해보았습니다.
하루 일과(daily Routine)을 만들어서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고요,
의미있는 역할도 스스로 정하고, 나눠 학급이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30명의 생일책을 만들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도 하고요,
매일 아침 <글똥누기> 속에 자신의 마음이 담긴 두줄 및 주제 글쓰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 노트], [의미있는 독서기록장]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다지고 있고요,
1학기 때는 우유곽 지도, 2학기 때는 우유곽 첨성대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우리들만의 시집을 만들어보기도 하고요,
매월 말 모둠 신문으로 추억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매월 새로운 모둠원과 함께 모둠판을 만들기도 하고요,
좋아바(좋았던 것, 아쉬웠던 것, 바라는 것), 평화회의를 통해 우리 학급이 더욱 한걸음 전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기도 합니다.
이미 아이들 안에는 교육의 중요한 요소들이 가득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넣어 주기 위함이 아닌", "네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 안에는 에너지가 풍성했습니다. 그것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감사합니다.
아이들...
점점 보면 볼수록
자세히 볼 수록
오래 볼수록
아주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