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생활의 시작, 혼자만의 시간

by 김진수 밀알샘


%EC%83%88_%ED%8C%8C%EC%9D%BC_2019-01-04_19.56.41_5.jpg?type=w773
%EC%83%88_%ED%8C%8C%EC%9D%BC_2019-01-04_19.56.41_6.jpg?type=w773


몇 주 만인가. 겨우 혼자가 될 수 있었다.
'진짜 생활'이 또 시작된다.
기묘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이미 일어난 일의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는 한, 친구뿐만이 아니라 정열을 걸고 사랑하는 애인조차도 진짜 생활이 아니다.

- 메이 사튼 <혼자 산다는 것> 인용
- 사이토 다카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중에서



기억을 돌이켜 보면 제 삶에 있어서 고독을 선물해준 그때가 있습니다.


2014년 1월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100일즈음 지났을 때 아내와 함께 새벽 수유를 하다가 아내가 잠시 눈앞에서 의식을 잃은채 주저 앉았습니다. 다음 날 연가를 내고 병원 진료를 함께 받았지만 특별한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과로로 인한 쇼크라고 짐작했지요. 그날 결심한 것은 육아휴직 이었습니다.


6개월의 육아휴직을 바로 신청하고 그해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6개월간 저를 알아가는 진전한 고독의 시간을 만났습니다.


친구도 한번도 만나지 않았을 정도로 고독한 시간이었지요. 집에서 오손도론 4명이 지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잠 패턴으로 인해 잠자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누군가에게 하소연했던 소원이 한가지 있었다면 "3시간 이상 잠을 자면 소원이 없겠다" 였으니까요!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를 이렇게 키웠다고 생각하니 짠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SNS를 통해 생산적인 글을 쓰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소비적인 삶을 살았던 때였습니다.

SNS에는 거의 사람들의 좋은 모습들이 즐비하였고 제 자신의 모습과 비교를 하니 다들 행복해 보였습니다. 비교를 잘 하지 않는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모를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에 SNS를 차단하기 까지 했습니다. 안보니 오히려 속 시원하더라고요!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저와의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관찰하면서 앞으로 저 아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으며, 어떤 아빠, 어떤 남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기록해가곤 했습니다. 그때 잡을 것은 책 뿐이었습니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유일한 벗이었지요. 책 내공, 육아 내공을 쌓는 다는 생각으로 6개월을 임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육아서적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책과 더 친해지니 고독이 차츰 생산적인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리고 반드시 확보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했을 때는 몰랐습니다. 제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사용하고 싶을 때 마음껏 사용할 줄 알았건만 아이를 낳아보니 제 시간은 우선순위에서 철저하게 밀렸습니다. 물론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알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한참이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육아를 감당하시는 분들이 힘든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의를 할때 꼭 강조하는 것중의 하나가 있다면 바로 하루중 최소한 30분 이상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라는 주문을 하곤 합니다. 그것이 주는 효과는 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루중 남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것도 아주 열심을 다해서 말이죠. 그러나 정작 중요하 자신을 위한 시간은 참으로 찾기 힘이 듭니다. 특히 직장인 부모님의 경우 더 하시지요. 더 악착같이 자기만의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매일 체크하고 있습니다.


미라클모닝을 한 순간부터, 학교에서 방과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때, 퇴근하고 아이들과 놀다가 예상보다 빨리 아이들이 잠들 때 등 그때 시간을 체크하는 스탑워치를 꺼내 ON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거의 매일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시간 ~ 때로는 5시간까지 서로 다른 시간이지만 그것이 제 삶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틈새 시간까지 아끼고 또 아끼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저에게 매우 값지게 다가오는 것이 이 혼자만의 시간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의미있는 삶을 창조하는 '혼자있는 시간의 힘'을 잘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진짜 열정을 가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