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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늘 Jul 23. 2024

보고 있나? 형용돈죵

패션으로 말하는 김훈의『허송세월』


 무도나이트에서 커플이 된 두 사람, 형돈은 시작부터 지디의 패션을 지적합니다. 2프로 부족해서 완성이 안된다는 것이죠. 형돈이 보아에게 가서 춤을 추자 지디는 형돈을 데리러 옵니다. 그런 지디에게 형돈은 자신을 구속한다고 앙탈을 부리는데요. 11년이 지났지만, 요즘 역주행하고 있는 2013년 무도 가요제 봐도 봐도 재밌습니다. 형돈과 지디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두 사람은 연말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습니다. 형돈의 도도함과 재치에 환하게 웃는 지디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는 환상의 레전드 커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형돈이 만들어내는 빛나는 케미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의 매력은 볼수록 새롭고, 지디는 그런 형이 그저 좋습니다. 패션의 완성을 위해 동묘로 향하는 두 사람, 데프콘은 지디가 동묘에 가는 것을 반대합니다. 지디가 싹쓸이해 갈까 봐 걱정하는 것이죠.  









 추억 속 무도로 남겨두고 싶지만, 무도가요제만큼은 다시 보고 싶은 소망도 생깁니다. 비 오는 날, 펜션 같은 내 집에서 즐기는 역주행 예능,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죠. 할 일은 많은데 형용돈죵 본다고 시간이 순삭입니다. 재밌어서 배꼽 빠지게 웃고, 웃다가 눈물 나는 이 시간, 김훈 작가님의 신작 산문집『허송세월』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전쟁과 보릿고개를 겪으며 급속한 경제성장을 했지만, 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IT 열풍이 세상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제는 AI 시대로 넘어왔지만,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고 전염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삶과 죽음의 경계는 점점 흐려져 갑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에서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보고 있나? 형용돈죵. 패션은 말이지. 20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며 돌고 도는 유행 속에서도 그 고유한 본질은 변함없는 것이지. 마치 '허송세월' 같은 것이란 말이지. 26년 전 남자친구가 사 준 나의 원피스, 옷장 안에서 방금 꺼내본다. 그때와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이 원피스를 입던 그 시절의 추억은 영원하겠지. 44 사이즈였던 나는 변했지만, 이 원피스만 처음 모습 그대로 그날의 그리움을 품고 있다.  










 올여름 동묘 패션 스타일로 준비해 봤어. 어때, 보고 있나? 형용돈죵.







 사실 말이야. 올여름 기안 84의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을 기다리고 있어. 기안 84와 유태오의 케미를 기대 중이지. 그런데 말이야. 아직까지 레전드는 형돈과 지디의 케미야. 11년이 지났지만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형돈과 지디의 케미, 유튜브 채널 모음, 무도 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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