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학 산책

우리 가족에도 희망이 있을까요?

read. 희망가족 서평

by 꿈마루 황상하

과거 우리 집은 엄마, 아빠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죽이지 못해 안달 나는 삶을 살았었다. 매일 같이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니 어렸을 땐 베개로 귀를 막고 지냈으며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최대로 틀어놓으며 칼로 찌르는 소리를 듣지 않고 넘어갔었다.

어느 날 친구가 집에 놀러 가고 싶다며 조르기 시작했다. 잘생기고 이쁘니 당연하게 멋있는 엄마, 아빠 밑에서 자랐을 거라느니, 좋은 집에서 자랐다는 등 다양하게 망상의 나래를 펼친다.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는지 갑자기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나랑 상의도 없이 말이다. 어이가 없었다. 성경 속 그칠 줄 모르는 노아의 홍수 때와 같은 우리 집 상황과 달리 친구의 집 상황은 비가 그치고 맑게 갠 날의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날처럼 너무나도 비교되었다.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 집은 내가 거쳐 가는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 나는 내적으로 주눅 들었다. 겉으로는 그러지 않는 척을 했다. 한편 이런 구운몽의 세계와 같은 곳이 있을 리가 없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이 내미는 따스한 손길, 내가 거쳐 가야 할 곳에서 서로 찌르고 죽이는 나날들 양소유가 왜 꿈속에서 지내려는지 이해가 가며 사람들이 꿈속에서 재미있는 꿈을 꾸면 다시 눈을 감아 꿈속을 탐험하려는지 이해가 된다. 이곳이 꿈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고 뺨을 때려보면 침구가 정신 차리라며 내 손을 막는다. 나는 천계에서 하계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아니 지옥에서 천국으로 거슬러 올라간 자라고 해도 무방하다. 도대체 신이라는 작자는 나를 어떻게 구워삶아 먹으려고 이런 천국을 맛보게 했는가?


THIS IS SHOW TIME!


나의 전쟁은 천사였을까? 날개 잃은 천사 말이다. 범죄한 타락 천사가 분명하다. 신에게 대항해서 이런 지옥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 넣었으니 그게 내 전생이 맞지 않을까?


꿈에서 깨어난 이후 한 공간에서 서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을 원망했다.


‘왜? 이런 지옥 속에 날 낳았는지 말이다!’


공허한 메아리를 외친다 한들 누가 들어주겠는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도 그들이 죽도로 밉다. TV, 유튜브를 보면 부모는 자식이 보석이라 하는데 ‘그것이 다 거짓이란 말인가?’, ‘짜인 각본이란 말인가?’ 그들에게 진짜 보석을 눈앞에 보여준다면 서로 더 치열하게 죽이며 가지려 들겠지? 그 광경 또한 재미있을 듯하다.


꿈속에서의 경험은 서서히 나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도화지 위에 검은색 물감을 뿌리면 서서히 번지듯 내 몸에 어딘가 아프면 그곳의 증상을 회복하지 않으면 다른 곳까지 서서히 퍼져나가듯 내 삶을 좀먹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집구경 시켜줬으니 응당 자기 집을 구경시켜주는 것이 맞지 않냐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그럴 때마다 아무런 말 없이 넘어갔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나에 대한 망상은 심각할 정도로 과대하게 퍼졌으며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 나를 서서히 멀리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예전에는 같이 귀가하였지만 지금은 각자 이유가 있다며 따로 귀가하고 시끄러워야 할 단톡방은 조용히 하는 등 이전과 다르게 행동했다.

자기 나라가 자랑스러우면 전쟁 중이라도 자랑스럽게 소개하겠지만 내가 잠시 머무는 곳은 자랑스럽지도 않고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전쟁 한 가운데 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이 등을 돌린 덕분에 나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대학 등록금 마련, 월세 비용 마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나머지 지옥과도 같던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내게 되었다. 그 덕분에 밤에 귀를 막지 않고 자도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몇 날 며칠은 습관 때문인지 몰라도 이어폰에 귀를 꽂고 잤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니 편안한 휴식을 밤새 취하게 되었다.


전쟁 속 고아로 지내온 나날들 그 나날 속에서 날 건져내 줄 사람은 누굴까?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을 찰나에 내게 하늘에서 한 구원자를 보내주었다.

마음속에 계속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종전시켜줄 한 사람을 말이다. 이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안정적이며 늘 편안했지만 떨어져서 지낼 때는 마음속에서 끝나지 않는 전쟁이 펼쳐졌다. 이 사람과 계속 지내다 보면 혼돈한 마음이 잠잠해질 거란 확신이 들었다. 결심했다. 이 사람과 한 지붕 밑에서 지내기로 말이다.


같은 하늘 아래 사계절이 3번이 흘렀을 무렵 내 마음은 종전이 아닌 휴전이었음을 깨달았다. 아이 앞에서 매일 지겹도록 서로 죽이지 못해 칼로 찌르며 총까지 겨누는 상황이 벌어졌다. 입이라는 총, 말이라는 총알이 나가 서로의 추억을 기억으로 기억은 왜곡으로 변질했다.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 때 감정적으로 격해졌지만, 총을 내리고선 잠시 휴전의 악수를 청하게 된다.


우리 가족에게 희망이 있을까? 기대를 걸고 답을 알고 싶어 서점에 갔다. 서점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 들어왔다.


〈희망 가족〉


나는 무언가에 홀리듯 책을 주워다가 구매를 해서 집에서 차근차근 읽기 시작했다.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선택하지 않은 처음의 관계이다”

“부모 또한 부모로서 처음이다”

“부모들도 부모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신의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 글자, 한 문장씩 읽어나가니 내 부모님께서 부모로서 처음으로 나를 양육하셨던 사실을 망각했다는 것이었으며 서로 티격태격 싸우셨어도 내게는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다는 사실, 다음날 화해하셨다는 것, 이 모든 것은 왜 잊고 살았을까? 이러한 진실을 마주 보기 싫어서 피했던 것 같다.

부모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부가 상의하여 같이 신청했다. 이제는 부모님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갈 차례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가져오며 부정적인 부분은 버려가는 것으로 우리 가족의 규칙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9791139203738.jpg

이 링크를 누르면 책 구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작가로부터 직접 책 지원을 받아 마음 가는대로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꿈마루 황상하 자세히 살펴보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