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DVD, 스마트폰 줄여서 미디어로 부르겠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제대로 된 노출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시기는 첫째 서뉴가 미디어를 껐다며 드러눕기 시작한 모습을 보고 나서입니다. 그 시기는 대략 15-16개월로 기억됩니다.
저도 이때까지는 미디어 노출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지 크게 어떻게 해야겠다는 확고한 엄마의 신념도 없이 아이 달래기용으로 아이 조용히 할 요량으로 보여줬거든요. (참 나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
한창 호비가 재미있고, 20-30분 안쪽 분량으로 나오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하루 이틀에 한 번꼴로 보여줬는데도 어느 날 끄니까 난리 난리 치는 거예요~~ 오마이 갓!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주일을 미디어에 노출시키지 않았습니다. 강제 미디어 금식이 들어간 거죠!
아니 웬걸 찾지도 않고 오히려 더 잘 노는 겁니다. 이때부터 엄마의 제대로 된 미디어 노출이 시작되었습니다!!!
1. 엄마의 편의에 의한 미디어 노출은 하지 않았습니다. _ 엄마가 집안일하거나 아이 밥 먹일 때, 식당 같은 데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DVD 플레이어 같은 걸로 유혹하여 조용히 시킬 요량으로
노출시키지 않았습니다.
2.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_ 길어야 20분씩 보여주었던 뽀로로 앱등 여러 아이 영상 관련 앱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스마트폰만 보면 약간 본인이 보는 영상물 도구로 착각을 하게 만들 기미가보이더라고요 (지금 지나서 생각이지만 가장 잘한 일이었습니다. 돌 전후로 잠깐 보여준 것 빼고는 스마트폰으로 아이에게 영상물을 보여준 적이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두아이 포함해서요.) _ 스마트폰으로 보여줄때는 아이를 찍은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본인들 모습을 보며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요. 자존감을 높이기에는 이만한 영상물?!이 없답니다 ^_^)
3. 정해진 시간만 보여주었습니다. _ 보여주기 전 어떤 종류의 영상을 얼마나 보여줄지 미리 정하고 약속 한대로 영상물이 끝나면 바로 껐습니다. (별표 다섯 개가 들어갈 정도로 아주 중요합니다) _ 나이가 어릴 때는 간결하고 짧게 무엇을 얼마나 보고 끌 건데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아이에게 선택권 주기)아이도 동의를 하고 나서 미디어 시청을 할 수 있습니다. _ 충분히 알아듣는 나이가 되면 정확한 영상물 이름과 시간을 말하고 약속받습니다. (미디어 시청 시간을 같이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아이가 4살까지는 엄마도 스마트폰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_ 100%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잠깐 전화를 하거나 문자 확인 정도 하는 모습을 보였지 메시지로 대화하는 모습이나 검색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5분 이상 핸드폰을 만지고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일을 줄였습니다. (그럼 카톡도 안 하고 어찌 사냐구욧?! 에헷 몰래몰래 하는 거죠! 숨어서 가리고! 아이 눈에만 안 보이면 되니까요! 지금 첫째 7살이고요 아이가 5살 후반 돼서는 중요한 부분이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어요 그리고 엄마가 핸드폰으로 무얼 하는지 보여줘요! )
5. 아이 보는 대서 절대로 TV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_ 보고 싶은 드라마 예능 프로 아이 재워두고 밤에 보고, 낮 시간대는 미디어가 켜져 있는 날이 없는 거죠! 아이에게는 안 보여주면서 내가 보면 모순이잖아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사실 저는 TV 시청 자체를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
6. 미디어 노출 대신 다른 대체할 놀이를 해줍니다 _ 책을 읽어주거나, 놀이터에 가서 놀거나, 신체놀이를 같이 합니다.
7.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은 시간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_ 아직 어린 영아들에게는 상호작용 없는 일방형 시청이 저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이때는 엄마랑 눈 마주치고 안아주고 놀아주고 노래만 불러주어도 좋아요.
8. 연령에 맞는 미디어를 시청합니다. _ 화면전환이 빠르거나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영상물은 피했습니다. 그 덕분에 첫째는 아직도 어린 아가들 보는 호비 DVD를 좋아하고, 뽀로로, 뿡뿡이도 봅니다. (제가 선호했던 건 영어책에 같이 딸려오는 율 동영상 DVD였습니다. 아이들이 노래도 배우고, 신나게 신체놀이도 하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