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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서뉴맘 May 30. 2017

#11 우리 모두 소중하다

네 웃음도 내 웃음도 모두모두 소중하다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그네가 달랑 두 개다
오늘도 서뉴가 15분을 기다려 그네에 앉았다.
엄마 마음이 아파온다. 
속상했다. 
(늘 자주 항상 그렇다.)
해가 쨍쨍한 날 
그네를 타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에게 
타려면 멀었으니 
다음에 타자고 하기에도
이젠 
너무 커버렸다.
(기다려서라도 타겠다는 아이가
돼버린 거다.)


분명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의 엄마가 
서뉴가 기다리고 있는 걸
알면서도
아이에게 내리라는 말 한마디가 없다. 

그렇게 서뉴가 그네에 앉았다. 
해맑게 그네를 타는
서뉴를 보며
행복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아이를 위해
서뉴가 내려야 할 차례가 되었다.

몇 분 타지도 못하고
서뉴가 양보한다.

물론 모든 걸 서뉴가 양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서뉴에게 이야기했다.

"서뉴야 혼자 많이 타서 행복한 것보다
조금 타더라도
다 같이 타는 게 더 행복하지?
서뉴야 혼자 많이 먹어서
배부른 것보다
조금 먹어도 같이 나눠 먹으니까
더 행복하지?
우리 이렇게 살자
내가 더 많이 가진다고 
행복한 것도 있지만
같이 나눠서 더 행복한 것도 많아
그치?
다음에 또, 그네는 타면 되잖아!"


일 곱살 서뉴와
네 살 으뉴는
떼도 안 부린다

곧장 내려
다시 다른 놀이를 하러 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 못다 탄
그네를
사람 없는 시간에 가서
많이 많이 태워준다.
                                                                                            


제가 육아 팁을 쓰는 이유와 같아요.
내 아이의 미소와 웃음, 행복이 소중하듯이
다른 아이의 행복도 참 소중하지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게
세상이잖아요.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지낼 아이들이에요.
언제 어느 때 누구와
서뉴가 관계를 맺고
살아갈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제가 베푼 사랑이
우리 아이에게 언젠가 돌아올지 모르지요
제가 행한 욕심이
우리 아이에게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저는 혼자 그네 많이 타는 딸보다
같이 타서 다른 아이도 웃게 하는
딸이 훨씬 좋아요 :-)




손글씨 쓰는 엄마
손글씨로 읽고, 보는 육아일기
 


블로그 http://blog.naver.com/han0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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