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기다림 위에서 자란다.

화와 후회 사이에서 배운 따뜻한 깨달음

by 마이생각

안개 낀 아침에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이 뿌옇다.

비 내린 새벽녘에 물안개처럼, 세상은 고요하고 흐릿했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사실 내 마음의 시작은 따뜻했다.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아침을, 함께 걷고 웃으며 맞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었을 뿐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재촉이었고, 나는 또다시 익숙한 실수를 반복했다.

“빨리 좀 움직여!”

입에서 튀어나온 말투는 이미 내 마음속 조급함의 그림자였다.


운전대를 잡고 나서야 뒤늦게 생각이 밀려왔다.

왜 나는 늘 이렇게 급할까.

왜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기보다 상처로 닿을까.

아이들에게 화가 나고, 그런 나 자신에게 더 화가 났다.


치과 치료를 마치고 카페에 앉았지만,

커피 향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마음이 불편하니 글도 써지지 않았다.


예전엔 이런 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내 감정을 쏟아냈다.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잠시 가라앉았지만, 결국 마음의 밑바닥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오늘은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글로 내 마음을 바라보자.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공감하고, 반성하고, 감사하자.


오늘 나는 이렇게 적는다.

• 내 아이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강요하지 말자.

•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전에, 내 마음에 여유가 있는지 먼저 들여다보자.

• 재촉하기보다 기다려주는 연습을 하자.


안개는 곧 걷히겠지.

하지만 그 속에서 배운 마음 하나는 오래 남을 것이다.

‘사랑은 기다림 위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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