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는현재 아융그라는 유튜브로 활동하고 있는 MBC 전 기자 김아영 작가가 쓴 에세이다. 기자가 되려고 지금까지 발버둥 쳤던 김아영 작가의 고군분투했던 이야기와 회사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이야기와 더불어 여행하며 얻었던 깨달음과 힐링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던 작가의 삶이 글 속에도 잘 녹아져 있다. 그의 유튜브는 모두 해외 여행 숏츠로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에도 여행이 많이 등장한다. 경쟁속에서 여행으로 아팠던 자신의 마음을 달래며 살아왔던 작가는 무조건 행복만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이 책은 일반적인 여행에세이도 아니고 평범한 위로 에세이도 아닌 자신만의 장르로 글을 쓴 느낌이다.
늘 그렇듯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얻으면 좋은 날만 펼쳐질 것이라는 착각은 20년이 넘는 우리 삶을 갉아먹는다. 안타까운 것은 그때를 청춘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 때 고민한 것을 글로 풀어내 더 많은 청년세대의 외로움과 힘듦을 위로해주고 있다.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은 마치 좋은 경험이든 좋지 않은 경험이든 모두 우리 삶에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펼쳐지는 것이라는 듯이 들린다.
사람이란게 누군가 보다 절대 우위는 불가능하니 비교우위에 서고 싶은 욕망이 끝없이 타오르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꼭 더 위로 올라가야 하나 생각하는 김아영 작가의 책을 보고 생각해봤다. 산은 정상에 안올라도 계곡도 이쁘고 충분히 멋있을 때가 많은데 우리는 반드시 정상을 찍어야 의미가 있고 가치가 부여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잘못됬다기 보다는 '반드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으면 더 편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백두산 위에 후지산 있고 후지산 위에 알프스 있다. 성취뒤에 만족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마음은 고단한 목마름 뿐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꼭 더 올라가야 할까? 여기에 답을 찾지 못했지만 언젠가 찾기 바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유를 포기하고 행복을 찾는다. 인생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자유를 찾기에는 어불성설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자유함을 논하기엔 그저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한 '불편함'때문에 낯선 행복도 맞이할 수 없다면 행복에 우리가 익숙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조건을 너무나 많이 따지고 있진 않나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먼저 금전적인 것 때문에 부딭히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내려 놓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것은 내 손을 떠나 갈 때가 많다. 자유로움은 내가 내 옷이 아님을 깨닫고 내 삶을 개척해 나가려고 마음 먹을 때 비로소 나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더불어 내 손에 쟁취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삶은 지옥같은 삶과의 온도의 격차를 맛보고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며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퇴사에대해 고민하는 것은 한번쯤은 다 했었을 법한 일이며 그 와중에 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것과 버무려진 이 에세이는 여행,과 인생이라는 두 발자국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걸음'에 이유가 있음을 말해주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이제는 글과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 제 2막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아영 작가를 보며 인생을 개척하는데 있어 한줄기의 용기를 냈으면 하는 청춘들에게, 그리고 너무 좁게만 우리 인생을 설계하지 않았으면 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의 걸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책인거 같아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머뭇거려질 때 다시 읽어보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