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나를 세우는 법

글쓰기가 만든 나

by 시선과 이유

유튜브만 봐도 지식과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궁금한 것은 검색 몇 번이면 해결되죠. 필요한 정보는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글쓰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브런치 작가가 처음 되었을 때 쓴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어딘가에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블로그나 책에 담기에는 무거웠거든요.



muslim-7520627_1280.jpg



글은 감정을 나열하는 일은 아닙니다. 아버지에 대한 글을 처음 쓸 때는 감정을 쭉 나열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감정이 조금 정리가 되더군요. 정리된 감정이 나를 세웠습니다. 글 쓸 때 다른 사람의 말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 다는 걸 배웠습니다. 내가 감정에 파묻혀서 글 쓰면 전달이 안 되더라고요. 내가 바로 서야 글도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작심삼일 습관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결심은 잘해도 꾸준히 하는 걸 어려워했고, 타올랐다가 금방 식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하루에 짧은 시간을 내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습관을 갖게 된 건 아이들 독서습관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면서부터입니다. 운영자라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보니 10분이라도 앉아 뭔가를 하는 습관을 만들게 되었던 거죠.



뭔가를 끄적이다 보니 전자책도 쓰게 되었고, 책도 출간했으며 글쓰기 프로그램도 만들게 된 겁니다.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집안일까지 하고 나면 시간은 매일 부족했어요.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10분, 또는 가족이 깨기 전 30분 등의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블로그나 일기장에 한두 줄 적어두곤 한 거죠.



아이들이 어릴 적 육아로 힘들었던 때 있었습니다. 병원도 다녀보고 휴식도 취해 보았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이 계속 올라오더군요. 이럴 때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글 쓸 때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요즘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100일 독서 챌린지와 100일 글쓰기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하는데요. 챌린지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저는 어제의 나와 비교해 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어제는 이런 글을 썼는데, 오늘은 이런 글을 썼구나라고 생각하면 지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하면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하면 연결고리가 생겨 은근히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됩니다. 100일이 지나고 났을 때 글이라는 결과물이 남기도 하고요. 중요한 건 글 쓸 때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100일이라는 기간도 채울 수 있다는 겁니다.



글을 처음 쓰는 분들에게 글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앉아도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때 있습니다. 수강생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키워드를 조합하여 마인드맵을 먼저 그려보시라고요. 백지를 바라보며 한참을 고민해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있지요. 눈으로만 쓰려고 하면 더 어렵습니다. 종이를 꺼내어 메모를 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완벽한 문장을 쓰겠다고 욕심내다 보면 시작조차 못합니다. 서툴더라도 쓰다 보면 내가 뭘 쓰려고 했는지 조금은 보입니다. 습관이 나를 만듭니다. 매일 10분 글쓰기를 통해 나를 세울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고, 생각대로 뭔가 되지 않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이렇게 인생이 흘러가는 건가 우울하기도 했죠. 그러나 글을 쓰면서 자존감을 세워나갈 수 있었어요. 지금도 하루에 10분 글을 쓰면서 나를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