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
이제 막 50이 되었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것 같은데, 벌써 50이 되었다는 생각이 계속 나를 압박한다. 괜찮다고 하는대도 계속 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이 압박 속에서 잘 벗어나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전히 놓을 수 없는 한 단어, '성공'.
어떤 것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고 또 어떤 길이 나를 실패라는 곳으로 향하게 하는가.
회사에서 임원이 되지 못했다는 건 실패가 아닌데, 꼭 해야만 하는 숙제인 마냥 마음에 한가득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은, 모두가 실패한 것처럼 집으로 향한다.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길을 선택했을 뿐인데, 조장하는 사회의 희생양이 되어 경쟁에 내몰리고 어렵사리 살아가게 만드는 세상에서 축처진 어깨로 길 위에서 춤을 춘다. 그 잘난 언론은 올해 대기업 임원들에 대한 광고회사인 것 마냥 임원들의 숫자를 자세히도 안내해 주고, 그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노후의 끔찍한 경제적 빈곤에 대한 기사와 영상들을 귀신같이 연결해 준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것도, 오늘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그 성공이 가져다 주는 실체적인 공허함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할 독이 되어 돌어온다.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고, 회복력이 약해서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그런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운이 좋은 것인가.
모든 사람이 좋은 길에서 큰 성공을 얻으면 좋겠지만, 그 성공의 이면에는 남다른 운과 노력이 있었음은 사실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이뤄놓은 것들이 아닌 부모들이 살아가면서 이뤄놓은 덕과 재산으로 얻을 수 있는 운일 수 있기에 내가 똑같이 노력한다고 해서 그걸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다같은 모습으로 죽을 때까지 살지 않는다.
성공하지 하지 못해도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내가 건강하게 가족들과 여행하고 남부럽지 않게 여유를 부리면서 산다면 그게 바로 작은 성공이고, 다음의 작은 성공을 하나씩 성취해 나갈 수 있는 '정의'인 것이 아닐까.
여행하고, 열심히 일하고, 맛있게 먹고, 즐겁게 웃고, 또 그리고 여행하면서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껴보자.
그게 바로 인생에서 있어서의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인생의 성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