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이래도 커가는 중입니다

성장과 성숙의 시간

by 유니버스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진 나이에 다다르니, 그때는 몰랐던 생경함이 다가온다.

그동안 어른이라 생각하면서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어른처럼 행동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이가 어른을 증명하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저물었는데, 여전히 나이부터 묻는 나라의 정서상 나이가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요즘같은 시대에 '나이도 어린 것이' 라는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나이를 가지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나도 눈치를 보게 된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얘기를 던졌을 지 모를 일이다. 다들 싫어하는 말들을 누구하나 거림낌없이 해왔던 시절이 과연 있었나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도 한다.


자꾸만 생각나는 옛생각들이 가슴에 그려진다. 여전히 앞을 향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씩 뒤를 돌아보게 된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고, 그리움이 남는다. 당장 앞을 보면 달려야 할 활주로가 아직 많이 남았다. 그동안 달려오면서 온전히 성장하지 못했던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 같다.


마음이, 그리고 생각이 성장해 간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이제는 명확히 그려나갈 수 있다. 정신없기만 한 생활에서 벗어나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생각이 많아지고 고침이 많아진다. 쉽게 살아온 인생같지만, 남들처럼 헤치고 버티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지나온 시간과 비슷한 시간이 남은 듯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온 시간보다 한시간을 두시간처럼 아껴쓰고 소중히 여길 자신이 있다.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 건, 돈보다 시간이고, 시간이 곧 돈이다. 나에게 주어진 이 한정된 시간에 소중하지 않은 것을 위해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성장을 멈추더라도, 성숙하면 될 것이고, 아울러 더 숙성시켜 내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요즘 내가 사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