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생각해 본 나의 길

멈출 것인가, 바꿀 것인가

by 유니버스

어제 후배사원과 면담을 했다.


퇴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얘기가 나온지 일주일 만에 면담을 하게 되었다. 조금 미안해하는 얼굴로 커피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의 얘기들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퇴사에 대한 이유와 그 이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다.


30분 정도 얘기를 하려다가 거의 한시간 정도가 흘러버렸다.


일단 퇴사의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주변 친구들과 연인과의 관계에서 많은 실망을 하면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연봉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이라도 퇴사를 하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 내가 그 전 직장에서 퇴사를 하게 된 계기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내 생각을 솔직히 얘기하면서 진심을 전달했다. 자칫 훈계나 회유로 들리지 않기 위해 정말 진심을 담아 나의 경험을 조금씩 섞어 얘기를 했다. 선배들이 자주하는 '재수없는 경험담'이 되지 않기 위해 특히나 조심했다.


본인의 진로에 대한 갑갑함은 20대, 30대에는 당연히 생기는 것 같다. 40대, 50대도 그런데, 20,30대면 더하면 더했고, 요즘같은 때에는 더더욱 그런 현상이 가중된다. 일단 연봉이 제일 크고, 어떻게 성장을 해야하는지,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지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원하고 있었다. 다들 불안한 마음이 크다보니 매일 걱정거리가 쌓여간다.


술이나 담배가 유일한 낙일 수 있고, 게임이나 코인이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환각제가 된다. 언제나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그 고통들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책을 읽어도 빠른 해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유투브에 기대게 되고, 잘못된 선택들을 할 수 있는 위험들은 더 커져간다.


'목표를 가져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 봐야 한다'는 훈계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 일단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이 '돈'인지, '나의 일'을 갖고 오래 일하는 것을 원하는지, 그냥 쉬고 싶은 것인지를 고민해 보라고 했고, 번아웃 증상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유투브를 찾아보라고 했다.


결국은 본인이 찾아보고, 본인이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가이드없이 헤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라 중간 중간 가이드만 주기로 생각했다. 2주 정도의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본다고 하고 헤어졌다.


퇴사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생각을 잘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이 지난 후에 나도 안타깝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가장 어려운 산을 넘고 있는 그 친구가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좋은 정보들만 주변에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돈을 쫒다가는 항상 환상은 사라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자신의 운 때를 믿고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나도 내가 가져야 할 방향성을 다시금 마음 속으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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