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는 사람이 멋지고,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믿고 따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예측보다 불확실한 예상에 불과한 생각의 조합들이 매일 반복된다. 그러기에, 사람이고 평범함으로 포장될 수 있는것 같아 보인다.
오늘을 살면서 만족해 하기만 하는 사람은 긍정적이거나 미래가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 불안한 사람들이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채워나가거나 고쳐나가기 위해 애쓰기 때문일 것 같다. 몹시도 피곤하고 쓸데없는 걱정거리들이지만, 그 쓸데없는 걱정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미래를 예상하고 예측해 보는 것을 시도해 보기 위해 책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습을 하거나 대화를 통해 지식을 습득해 나간다. 그러는 동안 내가 알고 있던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확실하게 바뀌진 않아도 적어도 안개낀 곳 건너편에 무엇이 있을 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미래를 모두가 불안해 하지는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안정감을 통해 불안감을 잊어버릴 수 있다. 적당한 나이와 적당한 수입, 재정상태가 주는 안정감에서 더이상 미래는 불안해할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이대로만 간다면 더없이 행복한 미래가 있을 거라는 초긍정적인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
적당한 나이와 적당한 수입, 적당한 소비를 벗어나는 순간, 불안감은 다시 한번 찾아올 수 있다. 머물러만 있을 것 같았던 젊음,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던 수입의 축소, 점점 많아지지만 만족할 수 없는 소비가 어느 순간 나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계속될 수 없을 거라는 한순간 뇌리를 스치는 걱정의 조각이 점점 커지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매일 성실함으로 하루 하루를 채워가더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진데,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불안감이 점점 과중되지 않겠는가.
골프를 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과연 골프를 치면서 정말 행복해하는 것일까, 골프를 치는 그 모습 자체를 만족해 하는 것일까. 소비를 할 때 느끼는 감정, 남을 의식하는 시선들이 나에게 만족감을 주고, 한순간 불안감을 떨쳐버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미래에 대한 예측만 된다면, 지금 당장 행복해도 되는지, 불행해해야 하는지 결정내릴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가끔 불안해하고, 불안함을 잊기 위해 다양한 수단에 의존해 살아가는 모습들이 조금씩은 달라도 공통점은 있다. 예측하지 못하면,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그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다면, 예상되는 미래를 직접 그리는 것이 정답인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직접 그리는 수고로움을 스스로 하지 않는다.
행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잠시동안 느끼기 위해 여행과 술, 골프나 소비를 한다.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소비했던 다양한 경험을 리스트에 올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다시 한번 더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란 의미없는 표현일 수 있지만, 예측이라는 표현보다는 미래에 대한 준비라면 조금 더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단어가 되어 친근해지는 것 같다.
예측을 못해 불안한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하지 않아 불안한 것이 더 큰 것임을 알면서 예측과 예상을 논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인생을 풀어내기 위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과정은 매일 반복되는 소비와 쾌락의 선상에 올려놔야 하는게 아니라, 고독한 자신만의 숙고에서 시작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준비하기 위해 수첩을 꺼내 하나씩 써내려가자. 10분, 20분을 자신과 마주하고, 1년, 2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놓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적어내려가보자. 분명 뭔가 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