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FIRE) 얘기들을 하면서 항상 걱정하는 건, 월 생활비에 대한 고민이다.
기본 월 300만원으로 보통 셋팅들을 하고 나서, 병원, 여행 등의 여유 자금을 포함해 월 400, 500만원 등 다양한 기준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정답은 없다. 지금도 생활비를 보면, 교육비를 제외하고, 별도로 투자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순수 생활비만 해도 ‘과소비가 없는 3인 가족인 우리 집 기준도’ 거의 300만원~400만원 정도의 수준이다.
많은 걸까, 적은 걸까?
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충분한 건 절대 아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는 대도 불구하고 이 정도라면 기본적인 은퇴생활비를 400만원에 맞추면 삶이 너무 힘들어질 것 같다. 누구는 은퇴 전 생활비의 70% 정도의 수준으로 은퇴 생활비를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기준은 참 살아보지 않고는 힘든 것 같고, 어느 수준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눈높이가 잘 내려가지 않아서, 생활했던 수준을 줄여가면서 생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조금씩 줄여보는 노력은 할 수 있으나 역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회사도 다니고, 자기계발, 투자, 저축 등 많은 것을 해왔는데, 은퇴하면서 단순히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춘다는 건 너무 억울하고, 삶의 재미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난 ‘근로소득없이’ 월 1,000만원을 목표로 삼고 가고 있는데, 가능할까에서 가능할 것 같은데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 개인연금, 국민연금, 공무원연금이 나오는 65세 시점이 되면, 연금만으로도 500만원을 훌쩍 넘기게 되고, 거기에 배당금을 아내와 남편이 각각 200만원씩만 받아도 거의 1,000만원에 육박한다.
중요한 건, 55세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은퇴 준비 구간에서의 ‘근로소득을 제외한’ 월 수입이라고 생각했다. 55세부터 ‘남편만’ 근로소득이 없다는 좋지 않은 가정을 하고도 월 수입은 500만원이 되어야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데, 그게 가능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은퇴생각은 접어야 한다는 것이 지극히 ‘세속적인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시 말해,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은퇴를 미리 준비하거나, 마음만 들떠 있는 상태가 되는건 그리 좋지 않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징후다. 은퇴 준비라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월 생활비와 여유자금일 수 밖에 없다. 나의 생활비가 얼마인지 모르고, 얼마에 맞춰 살건지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돈이 엄청나게 많아 걱정안해도 되거나, 은퇴 10년 전부터 타이트하게 생활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즐거운 은퇴생활이 꼭 나이가 들어 은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이르더라도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을 잘 고려해서 기대했던 것과 맞춰나가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기준이 높으면 높게 설정하고 준비하면 된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노력했던 것에 대한 보상과 새로운 생활을 꿈꾸는 나의 세속적인 생각을 고려한다면, 월 300만원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결론이 들었다.
하지만, 월 300만원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받을 수 있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실제로 근로소득을 받는 중에 시도하고 있는 '일단 연금을 제외한' 월 300만원은 정말 어려운 도전이다. 근로소득없이 패시브인컴이라면, 배당금, 예적금 이자, 채권, 부동산 월세, 인세, 블로그 활동(이것도 노동이 들어가는) 등이 될 것인데, 월 300만원, 그것도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300만원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은퇴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배당금으로 월 300만원을 만들 수는 있지만, 초고배당이 아니라면, 자산 4억 정도가 있어야 월 300만원 정도를 고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 일단 월 100만원이라도 만들어보면 내가 어떤 준비를 더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에 더 몰입을 하거나, 사업에 집중해서 수입 자체를 더 늘려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나 배당 이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현금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월 현금흐름이 만들어 진 후에도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좀 더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서, 반드시 '빡빡한 삶'이 아닌, '여유있는 삶'으로 생활을 즐기고 싶어진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조금 힘들고 지치고, 눈치가 보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올려놓아진 자산과 현금흐름이 되면 은퇴에 대한 단어를 구체화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얘기하는 은퇴의 기준선과 준비 방법은 참고만 하되, 자신만의 기준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정의해서, 노력해서 이렇게 살아온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차원으로 접근하고, 그걸 위해 지금의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자.
그게 진정 '여유있고 즐기는' 은퇴생활이 아닐까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