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자산가치 종말과 부활
더 이상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가전사들은 재고관리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이 큰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늘 얘기하던 프리미엄으로 돌파한다고 한다.
돈이 없어 구매를 못하는데 프리미엄으로 돌파한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웃는다.
TV 종말의 시대도 도래하고 있고, 가전 독점 시대에서 대체제의 시대들이 도래하고 있다.
시간을 들여 찾아보고 구매하고 배달, 설치하고 서비스를 받기까지 뭐하나 달라진게 잘 없다.
뭔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항상 똑같은 경험의 반복과 안좋은 경험까지 얹어주면서 나몰라라 입닦는 것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깝다.
Last Mile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라는 말이 있다. 사실 설치하는 사람이 가전사에 소속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에어컨을 설치하는 사람은 더 다양한 분들이 많이 온다.
다양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고객을 대한다는 것이고, 좋은 경험 3, 안좋은 경험 7 정도의 비율로 우리의 뇌리에 그 과정이 남게 된다. (이미 고객은 마음이 떠난 사람도 있고, 사용하자 마자 브랜드를 바꾼 고객도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고객의 여정에서 경험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니 조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블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어 가면서 사람들은 상품에 대한 소비보다,
여행, 호텔, 영화 등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
주말마다 도로에 나가면서 상품을 사러가는 사람이 아니라, 서비스를 소비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줄에 줄을 맞춰 돈을 쓰러 떠난다.
가전보다 더 많은 1박에 50, 60만원하는 숙박에 대한 여행 소비를 하더라도 기꺼이 소비를 하기 위해 지갑도 열고 마음도 열고 가장 소중한 시간도 열어준다.
그렇다면, 정말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개인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보다 실물 자산 가치의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다들 돈을 보유하는 것보다 실물 자산을 보유하면서 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되고, 주식도 부동산도 금도 모두 여기에 해당하게 될 것이다. 이상하게도 돈의 가치는 국가마다 다르므로 한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다른 국가의 돈의 가치와 맞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환율도 똑같은 위치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시대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언급했듯이 실물 자산을 보유하게 되고, 또 이런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월로 지불하는 비용은 기꺼이 낸다.
그렇다면 가전은 자산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가전과 자동차 모두 자산이 맞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구매와 동시에 모두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이다.
뭐 최근에 중고자동차 사태는 예외적인 사항이니 제외하더라도,
가전과 자동차를 사고 나서 더 비싸게 되팔았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TV나 냉장고를 사고 나서 몇 년이 지나고 다면, 부품의 성능이 저하되고 제품의 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수리를 받거나 다른 제품으로 다시 구매해야 한다.
자산으로 구매를 했지만 가치가 하락하고 결국에는 '0'이 되는 걸 내 눈으로 봐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저 멋진 마세라티 마저도 영원한 건 없다.
사람들은 모두 돈을 허투로 쓰기 원하지 않는다.
일부는 이렇게 물가가 올라있는 상황에서도 명품백을 구입하기도 하고, 비싼 차를 사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떨어진 주식을 한 주라도 더 사길 원하고, 부동산을 더 싼 값에 사서 좋은 지역으로 입성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돈을 모으고, 그 돈이 가치있는 일을 하기 바랄 것이다.
이렇게 소중하게 구매한 주식과 부동산은 자산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되는 때가 오게 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냥 통장에 쟁여놓으면 그 돈은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적금을 부어 모은 돈보다 ETF에 넣어 배당금을 받으며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전을 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자산 가치로만 본다면, 아무리 얘기해도 살 사람은 없다. 줄어드는 신혼부부와 부동산 신축이 없어,
가전에 대한 수요도 점점 줄어들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사람들 마저도 등을 돌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소비해야 하는 사람들은 구매를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이들은 눈 높이를 낮추어 프리미엄보다는 좀 더 싸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들이려고 할 것이다. 괜찮은 디자인과 평균적인 성능이 이 고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좀 더 비싼 가격에 좋은 가전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전도 진정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발하면 구매하는 고객들이 관심을 더 가질 것 같다.
최근에 CES에서 언급한 가상자산 거래용 NFT TV는 좋을 것 같다.
TV에 NFT를 통해 만들어낸 디지털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소유할 수 있게 하여,
추가적인 거래까지 일어날 수 있는 플랫폼은 고객의 생각을 다시 깨우치게 만들 수 있다.
단순한 냉장고나 세탁기가 아닌, 그 자체가 고객이 경험하면서 만들어 낸 자신만의 컨텐츠를 자산화하여 다른 사람들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Web3.0 기반의 X2E 플랫폼)으로 만들어 준다면, 가전을 자산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식할 것이다.
고객들은 요리를 하면서 만들어 낸 나만의 레시피를 데이터로 만들어,
고유의 이름을 붙여 NFT로 생성한 후 그 레시피를 NFT 마켓에 올리게 된다.
그 마켓으로 연결이 가능한 가전사 앱에서는 그 NFT를 돈을 주고 내려받아 자신의 가전에 전달한다.
정말 나만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으로 맛있게 먹고 난 뒤, SNS에 올려 서로 간에 경험을 공유한다.
이렇게 소문난 NFT 레시피는 벌써 10만 건이나 판매가 된다.
또, 유달리 가족이 많은 집에서 세탁을 십수십번을 해야 하는 엄마들.
세탁을 제대로 하기 위해 세탁법을 만들 수 있도록 세탁 코스 만들기 기능을 제공해 놓고,
거기에서 만들어진 10살짜리 개구장이 초콜렛과 모레범벅 지우기 코스는 5만건을 넘어 500만원의 수입을 줄수도 있다. 이런 기능이 있는 세탁기와 전기 레인지가 세상에 나타날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안나올 수도 있다. 내가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업그레이드를 할게 아니라, 생태계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세상을 바꾸면,
가전은 가치있는 자산이 된다. (특허 내야 겠다.)
가전 자체는 이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구독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다시 말해 가전을 구매하는게 아닌 이용료만을 내고 원하는 가전을 원하는 시점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점점 보편화될 것이고, 정수기처럼 의무사용기한을 두고 사용하게 하는 제도들은 점점 없어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이 냉혹한 시장이다.
잘 기억해 두자. 가전은 점점 자산화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산화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고, 그 고객이 자산을 만들어 내는 주체가 될 것이다.
기업의 능력있는 직원보다 고객이 가장 큰 기업의 핵심 전력이라고 믿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