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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Jul 25. 2024

그리스 신화, 이아손과 메데이야

[여름밤의 타로워크샵] 완즈 숫자





지난 시간에 이어 '이아손의 황금양털 획들의 여정'을 계속합니다.


이아손은 위대한 스승의 동굴에서 지내다가 자신의 혈통에 대해 듣고 자기 정체성을 알게 되고, "마땅히 획득해야 할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떠납니다. 왕국으로 가는 길에 강을 건넜습니다. '과거'를 뒤로 하고 안전한 자신의 '동굴'을 떠나 자신의 '세계'를 향해 걸음을 내디딥니다. 강을 건널 때 헤라여신을 업고 갔고요. 강을 건너 보니, 신발 한짝을 읽어버렸어요. 이렇게 "잃어버린 신발"이 신탁이 이루어지는 표식이었지요.


온전한 신발 두 짝이 아닌, 한쪽만 신은 "모노샌달라스"가 예언된 신탁의 사인이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절뚝이며 가야 하는 걸음걸이가 연상이 됩니다. 카를 융의 <레드북>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암호문처럼 어려웠던 책이 처음으로 뭔가 알겠다 싶었던 문장이 있는데 그 내용은, 발을 내딛었을 때 한쪽은 뜨거운 땅 한쪽은 찬 얼음 땅, 그래서 절뚝이며 가고 "길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문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 문장을 만난 뒤부터 레드북이 좀 더 잘 읽혔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자신의 컴플렉스를 인정하는, 나의 극복하기 어려운 사회적 성향처럼 다가와서 좀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여기 이아손이 신발 한짝만 신은 장면이 그래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신발은 우리 몸과 정신과 영혼, 나라는 존재를 담고 목적지를 향해 가게 하는 그릇이며 나를 드러내주는 페르소나와 비슷한 듯합니다. 또 신발은 자신의 일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권위'를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고요, 또 죽음을 향했을 때 육체를 떠나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표현하려고 신발을 벗어놓는 것도 어떤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전에 꿈에 신발이 나왔었는데요. 어떤 장소에서 나오면서 신고 있는 신발을 보니 내 신발이 아니고, 벗어놓은 여러 신발 중에서 내 신발을 골라 찾아신고 나오는 꿈이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쯤 뒤에 따릉이 자전거들을 전부 심플하고 더 성능좋은 자전거로 바꾸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자동차를 타고 가는 꿈을 꾸었고요. 저는 신발이 자전거로, 또 자동차로 변환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나의 존재를 담고 이동하게 하는 무엇이지요.



다시 그리스 신화 타로 완즈 숫자카드로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강을 건너 온 조카 이아손을 보고 펠리아스는, 그를 죽일 작정으로 "콜키스에 있는 황금양털을 가져오라" 말합니다.  


한껏 고무된 이아손은 아르고가 만든 배를 타고 항해를 떠납니다. 헤라클레스와 디오스크로이, 아탈란테, 오르페우스 등 수많은 영웅들이 함께 합니다. 어마어마하지요. 우리가 자기 안의 황금양털을 찾으러 갈 때 안에 있는 영웅적인 힘들이 다 끌어 모아지고 사용하게 되는 것을 상상하게 됩니다.




원정대가 가던 길에, 폭푸우도 만나고, 어떤 섬에서 괴물들도 만납니다. 어느 곳에서는 페네우스라는 노인을 만납니다.


피네우스는 원래 트라키아의 왕이자 예언가였습니다. 그는 재혼한 아내의 말에 넘어가 본처에서 낳은 아이들을 부당하게 정죄하고 물증도 없는데 눈을 멀게 했기 때문에, 제우스로부터 징계를 받아 하르피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페네우스 노인은 완즈 시종에서 만났던 프릭소스가 콜키스로 가는 길을 물었을 때 알려주었고, 프릭소스의 자식들이 와서 그리스 땅으로 가는 길을 물었을 대도 알려줍니다. 그렇게 그는 지혜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 사람입니다.  아무튼


하르피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이 하르피아이는 반인반조예요.  '낚아채는 여자들'이라는 뜻이고요. 하르피아들은 피네우스 노인이 음식이든 물이든 뭐든 먹으려고 하면 잽싸게 나타나 낚아채가고 거기에 오물을 투척하는 아주 기분 더럽게 괴롭히는 괴물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오랫동안 괴롭힘 당하던 피에우스였습니다.


이날도 하르피아이들이 날아와 괴롭히던 때, 그때 마침 이아손의 원정대가 와서, 콜키스로 가는 길을 물었고, 길을 알려주는 대신 이 괴물들을 없애달라고 합니다. 이아손의 원정대들은 노인의 입에서 하르피아이들을 쫓아버려줍니다.


그렇게 이아손의 아르고호 원정대는, 황금양을 타고 갔던 프릭소스의 여정을,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 한 것이지요.



한편 

콜키스에는 아이에테스 왕이 "이방인은 다 죽이라"는 정책을 펴던 상태였어요. 공주 메데이아는 적극적인 저항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정책에 반대했어요. 그런 공주가 못마땅하여 메데이아를 감옥에 가두었는데, 메데이아는 마법사였기에 감옥을 탈출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탈출한 바로 그날, 콜키스 해안에 아르고호가 도착한 것입니다. 메데이아는 나라의 사정을 다 아는 사람이니, 이아손에게 결혼을 약속 조건으로 도와주기로 합니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메데아는 아버지의 정책에 따라 이방인을 죽이는 일을 했는데, 이아손을 보는 순간, 반해서 아버지를 배반하고 이아손을 도와주는 것으로도 돼 있습니다.




이아손은 메데이아 덕분에 괴물 황소의 불길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약을 얻어 사용하고, 황금양털을 지키는 절대 잠들지 않는 용을 잠을 재워서 황금양털을 획득합니다.




이제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가지고 메데이아와 함께 고향으로 가려하는데, 아이에테스 왕의 군대가 쫓아오고, 이때 메데이아가 남동생 또는 오빠를 죽여 토막 낸 시신을 던져, 시간을 벌지요. 그렇게 이들은 콜키스 해안을 떠나고 항해를 합니다.





이아손은 고향으로 무사 귀환합니다.


귀환 축하 파티가 있는데, 이아손의 아버지 아이손이 참석을 못해요. 늙고 힘이 없어서. 그러자 이아손이 메데이아에게 눈물 지으며 말합니다.


"내 수명을 덜어서 아버지 수명에 보태주시오."

메데이아는 잘생긴데다 효심까지 대단한 이아손을 보고 또 감동해서 들어줍니다.

"당신 수명을 덜어내지 않고도 제 능력으로 해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마녀로서 이것저것 준비를 정성들여서 많이 합니다. 가장 먼저 정화하고 또 정화하고, 올리포스 산에 올라가서 생명의 약초들을 가지고 오고 등등 <변신이야기>를 읽어보면 여러쪽에 걸쳐서 마녀의 마법적인 행위가 나오니까,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메데이아는 시아버지를 회춘시킵니다. 40년이라는 세월을 돌려줍니다. 어떤가요? 대단한 능력이지요. 여기서 메데이아가 남편의 아버지를 회춘시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으면 합니다.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가져왔지만, 펠리아스 왕은 왕권을 넘겨줄 생각이 없습니다. 이에 메데이아는 화가 나서복수를 계획 합니다.


'더매직스타'라는 마술쇼를 하는 티브이 프로가 있는데, 마법쇼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눈속임과 무대장치와 시간차, 보여주는 순서, 화학적 지식 등, 절묘한 기법으로 감쪽같이 속이는데요 아주 흥미롭죠.



메데이아도 기가막힌 마법을 부립니다. 펠리아스의 딸들을 불러다가, 자 봐라, 나는 나만의 특별비법 소스가 있다. 이 약탕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아주 젊어진다. 나우 와치! 하면서 펠레아스이 딸들 앞에서 , 늙은 양을 토막내고, 끓고 있는 솥에 넣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솥두껑을 엽니다. 늙은 양이 젊은, 어린 양으로 변해있어요. 깜짝 놀랐지요. 딸들이 외치죠. 우리 아빠도 그렇게 젊게 해주세요.


펠리아스는 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토막난 그의 시신은 솥에 들어갔지만 다시 젊어지지 않았죠. 이 일을 알게 된 펠리아스의 아들이 이아손과 메데이아를 쫓아냅니다.


지금 우리는 타로 카드 10번 그 너머까지 이야기를 알아보고 있는 겁니다.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이올코스에서 쫓겨나 떠돌다가 코린토스에 당도하는데, 다행이 여기 왕이 받아줍니다. 여기서 그럭저럭 살던 어느 날, 코린토스 왕은 이아손은 눈여겨보고는, 자기 딸과 결혼시키려 합니다. 이아손은, 덥석 그 약혼을 받아들이고요. 이제 메데이아는 추방당하게 됩니다.


그러자 메데이아는, 잠깐, 내가 코린토스를 떠나기 전에, 그동안 지내게 해준 보답을 하고 싶다. 내 아들을 만나게 해주시오. 메데이아는 자식 둘을 만나서, 이 선물을 새엄마가 될 코린토스 공주에게 주거라, 하고 시킵니다. 아이가 가져가죠. 너무나도 예쁜, 아름답고 화려한 선물.


<저주토끼>라는 소설이 있는데요, "저주에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아름다워야한다"는 말이 나와요. 여기 메데이아가 알고 있습니다. '악마'가 너무나도 매혹적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무튼


선물을 받은 코린토스 공주는 받고 옷을 입자마자, 독이 온몸에 불이 붙어 활활 탑니다, 이를 보고 달려온 왕도 손을 대자마자 불이 붙고 궁궐까지 불에 타오릅니다. 이제 메데이아는 가장 하이라이트, 복수의 정점인, 이아손과 낳은 자식을 죽입니다.



그리고 메데이아는 어떻게 했을가요? 하늘을 향해 소리칩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메데이아의 위의위의 할아버지가 헬리오스니까요. 하늘에서 헬리오스의 마차가 옵니다. 용이 이끄는 황금 마차를 타고 메데이아는 이곳을 날아 떠납니다.



메데이아는 아테네로 가는데요, 전에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를 만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불임으로 고민하는 아이게우스에게 자신이 치료해주겠다고 했었고요. 아이게우스 왕은 테세우스의 아버지로 나오는데요, 완즈 킹에서 자세하게 이야기 되어집니다.


훗날 메데이아는 아테네에서 아이게우스랑 살고 있을 때 영웅으로 등장한 테세우스를 독살하려다가 또 추방 당합니다. 그래도 그녀는 헬리오스의 마차를 타고 날아오릅니다. 그녀는 아킬레우스가 갔다는 '엘리시움'에 갔다고 합니다.


이아손에 이어 메데이아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나요? 또 어떤 의문이 남지는 않았나요?



다음 시간에는 완즈 나이트의 주인공 벨레로폰을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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