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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의예니 Nov 19. 2023

유명한 사람들의 글과 올리는 사진은 왜 호응이 좋을까?

사람들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심리효과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차’를 종류별로 시켜보았다.

향이 너무 좋아서 매일매일 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찾았다.

예전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누군가가 물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커피요! 차도 좋은데 뜨거운 차를 천천히 마셔야 하는 게 아쉬워요. “

라고 했던 나인데, 그때 늘 성품이 온화한 내 친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 차요! ”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오늘 글의 주제는 “차”가 아니다.

내가 저 위의 “차”가 너무 맛있다고 글을 올렸을 때,

저 차를 똑같이 사기 위해서 바로 스스럼없이 ‘차’를 판매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매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럴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유명인이 아니니까.


옛날엔 이렇게 좋은걸 내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사진을 찍고 알려주는데,

왜 사람들은 이걸 안 살까?


예를 들어 내가 진짜 맛있는 올려도, 모두가 그 맛집을 주문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내가 적극 홍보를 계속하게 된다.

때로는 내가 요구르트 위에 뿌려먹는 “그래놀라”를 진짜 맛있는 것을 찾았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 “그래놀라”를 사람들이 모두가 100프로 사 먹지는 않는 것이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유명인이었다면, 사람들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내가 소개한느 제품을 샀을까?”


그리고 때로는 내가 책을 읽고 책에서 본 말을 해도

그 신빙성이 유명인보다 덜 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다.

제품이야 안 사면 그만이지만,

똑같은 말을 유명인이 하면 바로 신뢰를 하면서

내가 하면 “그렇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때가 있었다.


만약 내가 육아 관련 정보를 친구에게 이야기해 줬다.

과연 그 신빙성이 얼마나 될까? 내가 금쪽이에서 본 정보를 이야기해 줬다 한들

내가 애를 키우지 않아서 더욱 신빙성이 없을 것이다.


육아 말고도 내가 좋아하는 상담기법이나 사람에 관한 심리도 마찬가지다.

심리학 교수가 강연하는 정도와

내가 과연 친구에게 말을 했을 때를 비교해 보면

그 말의 효과는 같을 것인가?


절대 다를 것이다.

한 때는 사람에 의해 그 신빙성을 판단하는 사람들을 비판스럽게 보기도 했다.

“난 절~대 그 사람의 명성만을 보고 평가하지 말아야지. 편견 없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도 은연중에 심리학자가 쓴 책에서 건네주는 조언은

밑 줄을 그으며 몇 번이나 되새기곤 하지만,

친구가 만약 그런 조언을 똑같이 해준다면

흘려듣고 있는 것이다.

‘그래 그래. 그렇지만 지금은 난 조언이 필요한 게 아니란다.

내 인생이 지금 얼마나 시궁창 같은데. 그걸 몰라서 그렇게 하겠니?‘


또는 심리 부냐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가 내가 한 것처럼

sns에 “이거 진짜 맛있어요.~”라고 24시간만 볼 수 있는 스토리에 올려도

그 제품을 확대하거나 찾아서 다시 보진 않았으니까.


생각해 보니 그건 사람이나 세상이 불공평한 게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심리적인 요인인 것이다.


바로 “후광 효과”라는 것이다.

인플루언서가 왜 제품을 홍보하겠는가.

내가 홍보해서 하루만큼 파는 양과 인플루언서가 홍보해서 제품을 파는 것은

물론 팔로워 수도 차이가 있겠지만

그만큼 “신빙성”이나 그 인플루언서 “이미지”에 신뢰성이 더해져 제품에 “후광 효과”가 비치기 때문이다.


후광효과: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두드러진 특성이 그 사람의 다른 특성을 평가하는데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


를 일컫는다. 즉 사람의 무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심리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탓하기 전에,

만약 내가 그만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으면

나도 유명해져라^^


능력을 키우거나, 내가 잘하는 한 분야에 집중하거나, 브랜딩을 잘하거나~ 스토리 탤링으로 사람들의 잠재우고 있는 마음을 데워주거나~


후광효과. 그것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누구나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 존중받고 싶어 하는 욕구. 그 또한 “매슬러”의 5대 욕구 중 3가지나  해당된다.


1. 애정 소속의 욕구: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

2. 존중의 욕구: 자아존중, 자신감, 성취, 존중, 존경 등에 관한 욕구

3. 자아실현 욕구: 자기를 계속 발전하게 하고자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든다. 어느 날 sns에 늘 나에게 “좋아요”를 눌러주던 친구가

나에게는 안 눌러주고 이제 “강아지”에게는 눌러주고 있는걸 내가 또 보게 된다.

‘그럼 내가 그 강아지 만도 못한가?’


(물론 난 강아지를 사랑하지만..)


또는 어느 날은 좋아요 수가 평소보단 저조할 때 또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곤 한다.

’ 내 글이 문제가 있나? 내 글이 친구들의 마음을 건드리지 못했나?‘

근데 인플루언서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사진만 올린 글에는 또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그런 친구에게 섭섭해지기까지 시작한다.


스스로를 옭아매고 또 괴롭히고.

그 어리석음의 sns폐해에 (쿨하고자 했지만) 다시 또 빠져드는 것이다.


하지만 “후광 효과”라고 생각하면 쉽다.

나도 예쁜 인플루언서의 글에 더 눈이 가고,

그 인풀루언서가 광고를 하면 사고 있는 날 발견한다.

또 인플루언서가 감성 글귀를 올리면 “좋아요”를 눌러준다.

하지만 똑같이 어떤 친구가 밤에 감성 글귀를 올리면

“아이고 오글거려라. 얘 또 시작이다. 적당히 하자 적당히. “ 이러고 있는 날 발견하기도 한다.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후광효과와 메슬러의 3대 욕구가 늘 줄다리기를 팽팽히 하며 오며 가며 왔다 갔다 나를 잰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알고 인정하니 타인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초월적이고 쿨하게 된다.


쿨해지자. 자연스러운 현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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