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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고통을 오만하게 위로하지 말기

어설픈 위로를 건네는 사람에게

by Yenny

나와 고통의 크기가 다르지만

자신도 고통이 있다고

그런 자신도 괜찮게 살아가는데

나는 매일 우울해할 필요가 없다고

함부로 내 고통의 깊이를 가늠하고 판단하지 말기


어설픈 위로보단 오히려 아무 말도 안 하고 묵묵히 들어주는 게 나음을.


아무도 그 사람의 세계를 비행해보지 않으면

그 삶의 그림이 얼마나 절규로 가득 차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손 잡아주고 들어주는 것만이

잊지못 할 고마움으로 위로가 됨을.


하지만 나는 위로를 기다리며 목을 축이기보단 세상을 향해 다시 비행하기로 했다.

젖은 비에 날개를 축이며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지기엔 내 젊음이 흑색으로 도배되기엔 아깝단 걸 알았다.


끝없는 고공을 향해 비행할지니 어떤 낙뢰를 맞아도 이젠 무쇠로 무찌를지니 거센 저항을 강하게 밀고 나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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