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중요성
나처럼 이곳저곳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씩 내게 필요한 모든 물품이 갖추어져 있는 집이 아닌 호텔같은 장소에서 생활하게 되는 사람들은 루틴을 그리워한다. 몇 년씩 세계를 떠돌다가 한 곳에 정착하여 6개월 이상씩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 하면 떠돌이처럼 다니는 방랑 생활의 로맨틱함을 이야기 하다가도, "짐 트레이너가 있고,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좋아하는 차 한잔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그 루틴이 참 그리웠고 지금 그 루틴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는 코멘트를 꼭 남긴다.
아무래도 호텔생활을 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시간,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에 대해서 엄격해 질 수 밖에 없다. 그 루틴을 많이 벗어나게 되면 갑자스럽게 건강이 좋아지지 않거나, 몸무게가 엄청 빠지거나 찌거나,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수 많은 변화를 겪게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출장을 다니면서 만들어 놓은 나의 루틴이 있는데, 혹시라도 이 곳 저 곳 출장이나 여행이 많으신 분들은 이 루틴을 한 번 적용하면서 새로운 나라와 도시에서도 나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 보시면 어떨까 싶다.
1. 일어나는 시간 + 자는 시간에 대한 엄격함
나는 early bird 재질의 사람으로 오전에 일어난 직후부터 3-4시간 가량이 가장 일의 효율이 높은 것 같다. 오후 10시가 지나면 나도 모르게 하품을 저절로 하곤한다. (친한 친구들은 내가 하품하기 시작하면 오후 10시 전후라는 걸 알 정도 ㅎㅎ) 아무리 시차가 있어도, 가능한 이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고 자려고 노력한다. 사실 미리 잡혀진 미팅이나 이런것이 많이 없고, flexible 한 일정으로 다녀야할 때 이게 정말 힘들다. 주로 새벽에 잠이 안오고 오후 2-3시 되면 잠이 쏟아지기 때문... 그래도 일어나고 자는 시간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만큼 본인의 루틴을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본인의 물리적인 체력과 효율에 맞는 시간 설정을 꼭 하면 좋을 것 같다.
2. 규칙적인 운동
나는 주로 호텔에 있는 트레이드밀을 많이 이용했고 (출장지에서 밖에서 혼자 걸어다니기 위험한 지역들도 많았기 때문에), 안전한 지역들에서는 나만의 트래킹 코스를 정해두고 한 시간 정도는 걷기를 꾸준히 했다. 나는 원래도 근력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즐겨하는 편이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요가동작으로 코어 운동이나 원래 약한 허리 근육 같은 것을 보강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물론 백투백 미팅이 많을 때는 매일 운동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시간 날때마다 30분이라도 노력해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것이 적절한 에너지소비가 되어서 멘탈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3. 보조제
나는 거의 매일 콤부차, 프로바이오틱스, 그리고 몸이 힘들때 마다 vitamin C를 먹어준다. 이 루틴은 한국이나 해외나 어디서든 비슷하다. 특히 일을 하며 오래앉아 있다보니 프로바이오틱스는 필수인데, 이것저것 여러개 시도해 보다가 몇 년 전부터 나에게 잘 맞는 보조제를 찾아서 꾸준히 먹고 있다. 사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잊거나 귀찮아서 며칠씩 안 먹을 때도 있는데ㅎㅎ, 먹을 때는 모르지만 안먹으면 그 차이가 확실해서 꾸준하게 챙기려고 한다.
4. 내게 꼭 중요한 물건이 뭔지 내 스스로 알기
여러곳을 다니다 보면, 내가 꼭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몇 가지 먹는 보조제, 잠옷, 선크림 이런게 내 건강상태와 컨디션을 생각했을 때 쓰던 제품 이외에는 대체가 잘 안된다. 본인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확인해서, local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은 구하지 못해서 곤란하지 않도록 여분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살다보면 내가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걸 생각할 여력 없이 쳇바퀴 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데 나의 루틴을 지키려면 그 만큼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중요하더라..이 말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여행자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
내 중심이 서고, 내가 행복해야 출장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일도 합니다!
다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