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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조물딱거리는 게 필요하다.
조물딱 거리면서 집중하고 조물딱거리며 마음을 다 환기시킨다.
'조물딱거리다'는 손으로 작은 물건을 이리저리 주무르고 만지작거리며 가지고 노는 행동을 뜻한다.
블랙핑크 로제는 스트레스볼을 가지고 다닌다.
최근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스트레소 해소를 위해 스트레소볼을 애용한다고 밝혔다.
중요한 회의나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인터뷰나 공연을 하기 전에 스트레스볼을 손에 쥐면 집중력이 유지되고 불안감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로제는 핑크색과 오렌지색의 스트레스볼을 선호한다고 했다.
(당장 구입할 수 없어 스트레스볼과 유사한 다이소에서 산 말랑한 탱탱공(지압용 마사지공)을 스트레스볼처럼 만져보며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
부드럽고 쫀득한 젤리 같은 촉감을 가지는 스트레스볼은 대략 9,800원 정도 하며 무독성 재료로 안전하다.
스트레스에서 잠시 자신을 떼어 놓을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클레이(점토)를 주물럭 거리며 무언가 만드는 것도 좋겠다. 폼롤러나 테니스공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손운동기로 근육을 푸는 일, 명상, 요가, 모래시계를 보는 일도 스트레소볼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조물딱글을 쓰는 일이 도움이 된다. 무언가 목적 없이 내용 없는 글을 쓰다가 생각지도 못한 글이 나오는 과정을 통해 잠시 나를 일상에서 환기시킨다. 글을 조물딱거리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모양을 갖추고 나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준다. 나도 모르던 내 안의 무언가를 윤곽으로 볼 수 있다.
무언가 자신만의 스트레스볼과 조물딱글을 갖고 있어야 지나가는 하루의 노을을 보듯 잠깐 자신을 다른 세계로 데려가서 숨을 쉬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세상에서 둘의 세상을 살고 하나의 느낌에서 둘의 느낌을 갖으며 단편적인 세상을 다양한 세상으로 살 수 있게 만든다. 풍요롭다는 건 하나를 두 개로 느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