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은 것들...
가족과 친한 친구와 가까운 이웃이 올해 암투병을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수술도 이어진다. 계속.
믿기지 않는다. 살면서 내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매일 매주 매달 그들이 항암을 하고 수술을 하고 방사선을 하는 날은 마음이 더 무겁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그들의 컨디션을 묻고 매주 치료 일정을 묻고 잘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거나 검색하고 필요한 물건을 보내주는 정도다.
매일 밤낮으로 기록하는 Monthly, Weekly, Yearly 다이어리에 그들의 치료, 진료, 중간 점검 날, 의사 면담날 등과 완치하는 시기까지 포함하여 기록한다.
독서라고 할 것 일진 모르겠지만 '소설' '문학'은 내 다이어리들과 맘먹을 정도록 내게 분신 같은 물성들이다. 때마다 도지는 '미니멀리즘 책'이나 트렌디하고 '혹하는 제목들의 책'도 궁금해서 읽는다. 개중 그닥 특별한 이유 없이 '죽음'에 관련된 책은 항상 손이 아니 눈이 가는 바람에 꾸준히 읽어댔다. 겸허하게 조금 겁에 질려 읽어 내려갔던 '죽음책'들은 그 순간을 명상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다. 내용이 딱히 기억나진 않는다.
최근 내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런 힘들고 아픈 일이 생긴 후론 '죽음'에 대하여 좀 다르게 생각하는 나 자신을 느꼈다. 이를테면, 그냥 겸허하게 '궁금해서' 읽었던 '죽음책' 대신 '정말 내가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는 다면'. '오늘이 이번생에 계약된 마지막 날이라면' 하고 일부러 생각하려 애쓰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서 되새김질을 하는 거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 변화하는 생각들을 내뱉지 아니할 수 없는 밤에 이른 것이다.
당장, 오늘이 끝. '나의 매일'이나 '내 루틴'을 할 수 없다?'
당연히 사랑하는 부모님과 내 정신적 지주들인 언니와 동생 그리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미니미(이젠 나보다 훨씬 크지만) 우리 어린이와 배우자. 이제 좀 서로에게 더 맞추려고 노력하는 우리 모습이 예뻐 보이는 요즘인데. 이들과 매일을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사무치게 아쉽고 슬플 것 같다. 그리고, 병적으로 기록하는 내 다이어리들과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 무척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그리고 난 언니와 동생과 많이 달라서 그들처럼 부모님께 효도한 적도 없다고...
그래서 아마 그동안 이런저런 바쁜 핑계로 미뤘던 '브런치'에 좀비처럼 두 팔을 올리고 이 새벽에 무작정 생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인가. 내 맥북 사파리창엔 3/4가 즐겨찾기라 내가 원하고 매일 확인해야 하는 모든 창이 항상 동시에 열려있다. '브런치'도 그중 하나다. 매일 기록하는 행위를 쉰 적은 없다. 다만 짧게 수시로 SNS에 두세 문장 쓰고 기록하고 생각정리를 한다. 즐겨찾기 해놓은 브런치는 '맞춤법 검사'를 담당했을 뿐. 하루도 기록을 하지 않은 날은 없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이번 달이, 올해 마지막날이 이번생과 계약된 마지막이라면'이란 생각이 놓아지지 않으므로 가장 아쉬울 것 같은 항상 사랑 넘치고 내가 무슨 일을 해도 아낌없이 지지해 주는 내 가족에게 더 잘하고 함께 시간 보내고, 더 많이 기록하고, 더 많이 읽고, 내 올빼미 라이프ㅡ약간 자중할 필요있음ㅡ 살면서 건강에도 관심 갖기로. 건강해야 좋아하는 기록도 원 없이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웃고 내가 부모님께 받고 있는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담아 나 또한 내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 낱낱이 보면서 영원할 것 같은 마음으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과 편들어주기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