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경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피터틸의 "제로 투 원 (zero to one)"을 읽고

by Sunny L

아마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혹은 테크 쪽에 계신 분들을 다들 아실 피터틸 (Peter Thiel: 페이팔 창업자이자 페북 초기 투자자)의 책 제로 투 원을 오늘 세 번째로 다시 쭉 훑어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포스트 마지막에 피터 틸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할게요).


피터틸이 생각하는 성공의 법칙 세 가지 (p.52)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요약부터 드리면:

1. 나쁜 계획도 계획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2. 경쟁이 심한 시장은 모두의 이윤을 파괴한다. 극심한 경쟁은 루저나 하는 일

3. (참신한) 제품과 함께 마케팅도 중요하다


1. 계획의 중요성

올해 협상 수업에서 두 명의 학생들이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 하는데 굳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의 대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우는 것이 낫다"였습니다.

- 저는 계획의 신봉자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이야기가 과학적 근거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많은 연구들이 한 가지의 강한 신념이나 믿음이 개인의 행동은 물론, 길게 봤을 때 삶과 커리어도 크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계획을 세우되,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는 유연성 (flexibility)을 잃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획을 실행하다 보면 곧 느낌이 오거든요, "아 싸한데...", "여기가 아닌 거 같은데", 그런 느낌을 데이터로 체크하시고 하면서 나쁜 계획은 수정하시면 됩니다.


2. 심각한 경쟁 루저나 하는 일이다

Thiel의 책이나 강연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메시지인 거 같아요: Competition is for losers (극심한 경쟁은 루저나 하는 일이다. 즉 피하라는 이야기겠죠)

-사회적 관점에서 혹은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경쟁의 순기능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Thiel은 사업가의 관점에서 경쟁이 너무 심한 시장 혹은 사업에 뛰어드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야기합니다. 경제학 수업에이야기하듯, 경쟁이 심하면 결국 기업 간 가격경쟁으로 이어져서, 승자 회사를 제외하고는 다 피를 보게 되는 거죠

- 틸은 특히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성숙한 시장에 들어가기보다, 작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니쉬 (niche) 마켓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페이스북 (첫 번째 웹기반 커뮤니티), 또 이베이와 연계해서 작게 시작한 Paypal (첫 번째 웹기반 결제수단)의 예를 들고 있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여기는 예는, 범죄현장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고요 (예: Spaulding Decon)


3. 참신한 제품을 제대로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이미 정말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존재하는 오늘날,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을 남들에게 알리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요새 유튜브 채널을 취미로 하는데, 한국에 존재하는 구독자 만 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이 4만 개가 있다고 하니까요.

효과적인 마케팅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틸은 마케팅을 고민하기 전에, 참신한 제품과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제품 혹은 재능이 참신한지 고민해 보았다면, 아마 그 담에 필요하는 것은, 약간의 두꺼운 얼굴이 아닐까 해요. 나를 남에게 알리고 내 제품을 혹은 나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는 과정에는 을의 입장에 서게 만드는 약간은 불편한 순간들이 동반되니까요.


참 제로 투 원이 책으로 출간된 과정이 흥미로운데요. 2012년 피터틸이 스탠포드에서 강의를 했을 때, 듣던 학생이 자신의 노트를 블로그에 연재했는데 백만 뷰를 얻게 됐다고 합니다. 결국 피터와 그 학생이 함께,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더할 부분을 더하고 해서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블로그원본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https://blakemasters.tumblr.com/peter-thiels-cs183-startup



런던에서 신바람이박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