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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oo Jun 24. 2024

※ 이 고민에서 성인ADHD인이 알아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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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고민에서 성인ADHD인이 알아야 할 점.※ 이 고민에서 성인ADHD인이 알아야 할 점.

※ 이 고민에서 성인ADHD인이 알아야 할 점.

※ 이 고민에서 성인ADHD인이 알아야 할 점.


저 역시 그랬지만, 성인에 ADHD를 진단받은 ADHD인들에게는 어린 시절 치료받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가 늘 있습니다. ‘좀 더 일찍 치료를 시작했다면 지금은 훨씬 더 나을 텐데…’하는 후회를 반복하며, 이미 어려운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 약물치료를 시작했더라도, 그때부터 열심히 살면서 지금의 삶이 더 나아졌으리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자신을 떠올려 보세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순종적인 아이였나요? ADHD성향을 가진 아이가 그런 모습이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ADHD약물치료를 하는 성인도, 매일 성실히 노력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린시절에 약물치료를 시작했다고 주변의 기대에 순응하며 하기 싫은 공부나 일을 끈기 있게 노력했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겁니다. 예전에도 강조했듯, 일어나지 않는 일의 확률을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지나간 일은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길을 찾는 것. 즉, 긍정적 사고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백이 대화방에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부모님들이 종종 보입니다. 그러면 많은 성인ADHD인들은 당장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러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것이 아이를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고민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 시절 ADHD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인ADHD인들은 과거에 학업, 대인관계 등에서 뼈아픈 실패와 깊은 좌절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성인이 돼서 약물치료를 시작했을 때 자신이 느꼈던 변화를 토대로, 약물치료의 효과를 이상적으로 상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기억은 유지된 체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약물치료의 유무만 바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 진단받은 아이들은 그런 경험이 없으며 약물 부작용에 더 민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ADHD약물치료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약물치료의 효과를 기대하며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강요한다면, 아이는 성인이 돼서 약물치료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ADHD인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걸 늘 경계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일반인에게도 보이지만, ADHD인에게 ‘더 흔하게’ 또는 ‘심취한 모습’이 보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상냥하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ADHD인의 다정함에 대해선 잘 알고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오해와 갈등을 만들어 자신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고민 앞에서는 언제나 이해와 공감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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