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해서 생기는 일들

수월한 사과에 냉담해지는 날들

by 유목상점


원래 계획과 멀어지는 일들

대가를 명확히 모르는데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심에

무너지는 마음도 추스르지 못하던 날들.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하는 부정과 투정에 이유가 있었다면

또다시 당연한 선택들 때문.

너무 큰 손실에도 얻어지지 않는 기대

자기 그릇에 먼지를 쌓아내는 아둔함에

헤어질 결심을 준비하는 나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너덜너덜해지는 속.

수월한 사과에 질려버리는 검은 머리.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동안 비워낸 한숨

명석하지 않은 마음을 감추려는 가짜 절박함에 뽑혀나가는 나의 시간들.

이것은 과거의 나를 탈출하게 만든

반복의 사건들이었다.

또다시 반복하는 내가 싫어서라도

이번 세계와는 약속이 없어야만 한다.


말과 약속이 다수와 소수 앞에서 달라지는 상황을

기대하지 말자고 계획했지만 그럼에도 기어이 나은 방법을

담지 않는 모습만 가득하다.

겨울을 중심으로 녹았다 얼어붙으며 세 개의 계절이 생겨나듯이

우리와 나는, 또 다른 세계는 그럴지도 모른다

몸은 닳아도 지문은 그대로 이다. 계속 나를 증명해야만 하는 세상과 더 이상의 약속은 없도록하자 언젠가 자유로워질 순간들을 위해. 그그것이 땅속이어도, 강물 속 이라도.
작가의 이전글은둔자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