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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Oct 24. 2020

결정적 순간의 사진을 가르쳐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교관카르띠에브레숑이라 불러다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하면 라이카, 그리고 결정적 순간, 숫자 3이다. 브레송이 아마도 길거리 사진의 시초, 그러니까 길거리 사진을 예술의 반열로 올려놓은 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길거리 사진은 전혀 행운이 아니다. 내가 늘 다니는 길목, 그 길목에 늘 오고 가는 사람들, 그리고 늘 그 시간에 바뀌는 신호와 자동차들을 매일 지나치며 유심히 보고 또 본 다음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사진이 길거리 사진 캔디드 사진인 것이다.


브레송 이후 캔디드 사진작가들이 많이 등장했고 유쾌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결정적인 사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게 중에는 이건 뭔가 연출이 아니야? 하는 사진들도 있다. 요즘 유튜브에서 몰카를 할 때 주작을 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베르 두아노의 ‘시청 앞에서의 키스’처럼 연출을 해서 더 자연스러웠던 사진도 있다. 물론 이 사진은 사진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사진이 되었다.


브레송의 말처럼 길거리 사진은 행운으로 얻어지는 건 없다. 그저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브레송은 ‘결정적 순간’에서 이렇게 말했다.


“간혹 만족스럽지 않아 뭔가 일어나길 꼼짝 않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모든 일이 엉망이 되어 사진 한 장도 찍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지나가면 카메라 파인더로 그의 행적을 쫓아가다가, 기다리고 기다려서 마침내 찰칵! 그러고는 가방에 뭔가 채워 넣었다는 느낌을 갖고 떠난다. 나중에 사진에서 셔터를 누른 바로 그 순간 본능적으로 정확한 기하학적 구도를 고정시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항시 구성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순간 그것은 직관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로서는 일시적인 순간을 포착하려 애쓰는데, 연관되어 있는 모든 상호 관계는 항상 움직이는 것이니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결정적 순간의 사진
이런 위트
찰나를 포착해야
누군지 다 알죠? 브레송이 담은
이 사진은 엘리엇 어윗의 사진으로 브레송의 사진만큼 유명하다






다음은 아마추어인 교관 카르티에 브레송의 길거리 사진들이다. 역시 늘, 매일 지나치는 길목에서 유심히 본 사람들의 찰나를 포착했다. 요즘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허락 없이 담을 수 없다. 그렇다고 좀 찍을게요,라고 찍어봤자 캔디드의 맛은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 팔로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의 사진을 담으면 된다. 그 사진들 속에는 사진작가들이 담아내는 냉철한 위트는 덜 하지만 친숙하고 편안한 결정적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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