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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Oct 21. 2020

치유

사진 에세이


남편은 공장에서 그라인더에 발이 끼여 사고가 났다. 

영화에서처럼 발이 그라인더의 날카로운 날에 잘려 버렸다.


응급실, 오열, 기절, 

한 번에 너무 많은 비극이 닥쳐왔다.

하지만 점점 회복해간다.

소설가 백영옥의 말처럼 '행복'과 '불행' 그 사이에는 '다행'이 있다.

그것이 삶, 인간의 삶이다.


매일 발을 주무르는 시간 동안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한다. 

마음속에만 있던 말들. 

서로에게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렇게 영원히 내 편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간을 조금씩 내 편으로 만들어 간다. 

희망과 절망은 손바닥과 손등 같은 사이.

그 중간 어디쯤 '다행'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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