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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Dec 24. 2021

하루키의 메리 크리스마스

2021 크리스마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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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하루키가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합니다. 슈퍼든지 몰이든지 백화점이든지 어디나 새해까지 캐럴을 듣게 되는 것은 확실히 피곤한 일입니다. 그 마음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마저도 그립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인류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 번 크리스마스에는 피곤하기만 하던 캐럴이 더 간절합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건 어떤 면으로 ‘치유’가 아닌 ‘용서’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내가 삶을 통해서 또는 쓰는 일을 통해서 지금까지 저질러온 수많은 실수와 상처 입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은 한꺼번에 용서해 주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이제 그만 됐으니까 잊어버려요,라고. 그것은 ‘치유’가 아닙니다. 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엇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용서될 수 있을 뿐입니다.


음악의 힘은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라카미 라디오를 하며, 기분이 정말 편안해졌다,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등 반응을 보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음악은 논리를 넘은 것이며 공감시키는 능력이 큽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러스와 싸움은 선과 악, 적과 아군의 대립, 서로 죽이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서로 살리기 위한 지혜의 싸움이 되어야 합니다. 적의와 증오는 여기서 불필요한 것입니다. 코로나가 앞으로 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의 공기를 마시고 내뱉고 있는 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코로나에 지지 않도록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뜨겁게 추구해 주십시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저는 지금부터 와인을 마실 것입니다. 밝은 내일을 위해 건배를 하며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들을 겁니다.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하루키가 하지 않았을까. 하며 써봤습니다. 

카드를 부랴부랴 만드느라고 좀 엉성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올해는 카드를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여러 개의 디자인을 했습니다. 

하루키의 인사는 하루키의 인터뷰 이곳저곳에서 한 말에, 제 사견을 입혀서 써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하루키 그림 클릭해도 아무것도 없어요. 헤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하루키 #크리스마스카드 #하루키크리스마스 #하루키카드 #MURAKAMIHARUKI #HARUKI#CHRISTMAS#村上春樹


그래서 오늘의 선곡은 2014년 버전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입니다. 30년이 지난 후에 또 한 번 아프리카를 살리기 위해 당시의 유럽의 스타들이 뭉쳤습니다. 보노를 제외하고 모두가 라인업이 바뀌었죠. 새미(샘 스미스), 엘리 굴딩, 한때 그녀의 연인이었던 에드 시런, 크리스 마틴(역시 목소리 좋아) 등 유럽의 슈퍼스타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필 콜린스의 영혼을 건드리는 드럼 소리는 없지만 이 바보들의 노래는 그렇게 우주로 뻗어갑니다. 이런 바보들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한 정말 세계는 바뀌지 않을까요.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음악이란 소설처럼 논리를 넘은 것이며 공감시키는 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약하지만 노래의 힘은 대단합니다. 모두가 소리를 내서 노래를 부르면 불편한 진실은 없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바보들의 노래에 빠져 보세요.  


https://youtu.be/-w7jyVHo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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