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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Feb 24. 2022

핑크 플로이드

디비전 벨

 핑크 플로이드 – 디비전 벨

https://youtu.be/z91GO9CyMEc


하루키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면서 핑크 플로이드의 디비전 벨의 하이 홉스가 너무 어울려서 핑크 플로이드의 디비전 벨 앨범에 대해서 한 번 말해보자.


큰 소리로 명! 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이다. 많이도 들었다. 하지만 기기괴괴해져 갈수록 따라 부르기 쉬운 라디오 헤드보다 핑크 플로이드는 따라 부르기는 그만큼 어렵지만 그래서 계속 들어도 들어도 또 들어도 자꾸 들어도 더 좋아지는 이상하고 묘한 음악이다.


이 앨범은 폭군이자 천재의 로저 워터스가 나가고 난 후 7년이나 잠잠하다가 데이비드 길무어 주축으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뭐야? 역시 로저 워터스가 핑크 플로이드에 없어서 이제 끝난 거야? 같은 시선이었다.


로저 워터스가 누구인가. 앨범 회사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천재 뮤지션, 록스타가 아닌가. 그리고 ‘더 월'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세계는 충격으로 일렁거렸다. 핑크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마치 음악으로 다큐식으로 노래를 부른다. 한 편의 길고 긴, 마치 반지의 제왕처럼 아주 긴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음악이 예술 제일 최상위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에서 나오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더 월 공연을 독일에서 펼쳤다. 도대체 지구에서 이런 뮤지션이 존재하다니. 세상은 로저 워터스의 악독하고 독재 같은 면모 이전에, 그의 천재성에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겨 버렸다.


특히 밥 겔도프 주연의 영화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의 각본도 로저 워터스가 썼다. 이 영화, 죽기 전에는 한 번 봐야 하지 않을까. 냉소라는 것도, 세상에 대한 냉소라는 것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흘리는 건 꽤나 멋진 일이다. 쓸데없는 말이지만 밥 겔도프 하면 85년에 라이브 에이드에서 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를 조지 마이클과 데이비드 보위, 프레디 머큐리, 보노 등과 같이 온몸으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밥 겔도프에게는 예쁜 딸이 두 명 있었는데 큰 딸이 14년도에 25살의 아름다운 나이에 느닷없이 약물로 사망하고 만다. 얼굴에 밥 겔도프라고 할 만큼 아버지의 모습이 있다.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나왔는데 엄마도 그렇게 죽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부와 명예가 가득한 유명인들의 삶이라는 게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죽고 나면 더 이상 죽을 일이 없지만 25살은 너무하지 않은가.


그렇게 로저 워터스의 빈자리를 데이비드 길무어가 이어받아서 길고 긴 시간을 견디고 버티며 ‘디비전 벨’이 나왔다. 그리고 94년에 데이비드 길무어 주축으로 ‘펄스’ 공연을 했는데 이게 정말 미쳤다.


디비전 벨도 마치 영화처럼 노래가 죽 이어지는 느낌이다. 이 앨범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가치, 관념, 관계 같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몹시 철학적이라 어떤 작가들은 이 앨범을 가지고 책을 내기도 했고 니체의 사상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깊이를 떠나 들어보면 몹시 감동적이다. 하이 홉스 같은 경우 후반부의 기타 연주는 연주가 꼭 노래를 하는 것 같다. 저 하늘에 있는 어떤 신적인 존재에게 인간의 마음을 연주로 노래를 부른다. 정말 감동이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디비전 벨 앨범의 수록곡들의 가사 해석이 이루어졌다. 전부 제각각이며 어렵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지만 유튜브로 가사 해석을 정말 잘해놓은 영상이 있다. 노래로 이런 가사 전달을 할 수 있을까. 이건 정말 어떤 노력이나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까. 같은 생각이 든다.


디비전 벨, 이 앨범에는 로저 워터스에 의해 쫓겨나듯이 나갔던 리처드 라이트가 다시 들어와 ‘위시 웨어 히어’를 부른다. 그리고 작곡에도 참여를 한다. 이 앨범에는 11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65곡에서 추렸다고 한다. 핑크 플로이드가 대단한 건 지구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빌보드 1위에 이런 프로그래시브 음악이 오른다는 게 납득이 간다. 핑크 플로이드에 대해서 2박 3일 동안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유튜브나 여러 곳에서 많이들 언급하고 있으니 궁금하면 찾아보면 된다. 이 앨범을 한 번 듣고, 유튜브로 ‘펄스’ 공연을 보면 무대 상단에 틀어 놓은 영화 같은 영상과 음악이 어떤 식으로 어울려 이야기를 하는지 ‘와 정말 대단하군’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94년 공연 펄스 https://youtu.be/HriYRoxWo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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