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관 Jul 01. 2023

나탈리 임부를리아

torn



우와우와 노래 존나 좋아, 우와우와 겁나 예뻐. 나탈리 임부를리아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우리는 그렇게 외쳤다.


우리가 인정하는 3대 입술이 있었다. 안젤리나 졸리, 데보라 해리, 그리고 나탈리 임부를리아였다. 어디까지나 우리가 좋아했던 3대 입술이었다.


블론디의 데보라 해리는 뭐랄까 노래를 부를 때 그 섹시함의 9할이 입술이 아닌가 할 정도였다. 지구상에 이렇게 멋진 입술을 가진 보컬이 있을까.


시간이 훌쩍 흘러 데보라 해리의 입술은 영화계에서는 마네킨으로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킴 캐트럴이, 여성 보컬로는 커트 코베인의 아내로도 유명했던 홀의 리드 보컬인 코트니 러브가 이어받은 것 같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입술은 말해 뭐 해였고, 느닷없이 세상에 톤을 들고 나온 나탈리 임부를리아가 그랬다. 우리 생각에 이름도 너무나 토파즈처럼 예쁜 느낌이었다. 나탈리 임부를리아. 라며 이름을 몇 번 되네이다 보면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탈리 임부를리아는 톤, 이 한 곡이 가장 유명하고 다른 노래보다 이 한 곡이 많이 알려졌는데 사실인 것 같다. 나틸리 임부를리아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알고 싶으면 검색검색. 이하 저의 이야기는 온통 뇌피셜입니다.


호주 출신으로 나탈리는 10대 때부터 방송에 나오며, 노래뿐 아니라 모델에 연기까지, 거기에 작곡까지 하는 만능 재주꾼이었다. 호주에서는 코카콜라 광고에도 출연하고, 주연을 맡기도 하는 등 유명했는데 노래를 본격적으로 하고파 영국으로 간다.


아주 후에 미스터 빈의 액션 첩보 영화에도 같이 나온다. 어떻든 톤, 이 노래는 너무 좋아서 호주와 영국에서 기록을 갈아치우며 몇 년이나 라디오 상위에 올라서 흘러나왔다. 우리 주위에도 나탈리 임부를리아의 톤은 늘 흘러나왔다.


우리가 자주 가던 음감에서도 종종 신청해서 뮤직비디오를 봤다. 공연을 가면 좋은 점은 고출력의 스피커로 엄청난 음향이 흘러나오고 그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도파민의 분출이 마치 수도꼭지가 터진 것처럼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음감에서 거대한 화면으로 나탈리 임부를리아의 torn이 나오면 사람들이 와아 하며 따라 부르고 우와우와 하며 환호했다.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였다.


이 앨범의 모든 노래들이 다 좋다. 그렇지만 톤이 너무 강해서 다른 노래들을 잡아먹었다. 이렇게 봤던 뮤직비디오를 요즘은 유튜브로 보고 있으니 뭔가 감회 같은 것이 새로우면서 씁쓸한 맛이 조금 나면서 애매한 감정이다. 유튜브에서 이 뮤비는 2억 7천만 뷰를 넘었다. 아마 세계 여성 보컬 노래 중에서 10위 안에 들 것이다.


톤은 원곡이 따로 있다. 나탈리 임부를리아가 부른 톤은 리메이크다. 원곡은 나탈리가 리메이크하기 2년 전인가, 1995년 덴마크 출신이 불렀다. 나탈리 임부를리아뿐만 아니라 미국 록밴드도, 노르웨이 가수도 리메이크를 해서 불렀는데 다른 가수들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톤은 나탈리 임부를리아라는 공식이 되었다.


Natalie Imbruglia - Torn https://youtu.be/VV1XWJN3nJo

Natalie Imbruglia


매거진의 이전글 장덕을 기억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