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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Nov 12. 2024

인 콜더 블러드

커포티

트루먼 카포티는 소설가로도, 기자로도 너무나 유명하다. 첫 소설집 ‘차가운 벽’은 17살에 적은 단편 소설들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애매하고 어려운 소설이었다. 트루먼 카포티는 천재를 넘어 정체가 뭘까? 뇌가 어떻게 생겨먹었기에?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카포티는 이처럼 대단한 ‘인 콜더 블러드’처럼 세세하고 신문 기사 같은 논픽션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오드리 헵번이 홀리로 분한 세기적인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카포티는 홀리 역으로 메릴린 먼로를 적극 추천했었다. 


먼로의 남편인 야구 영웅 디마지오는 집에서는 메릴린 먼로를 폭행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구타를 당하는 메릴린 먼로의 마음은 무너졌을 것이다. 존 에프 케네디와 그의 동생, 법무부장관인 로버트 케네디에게도 마음을 줬지만 결국에는 버림받고 말았다. 


카포티가 먼로를 홀리 역에 내정 지어 놀은 것은 먼로는 섹시함과 천진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여자라는 걸 알았다. 먼로를 섹시함으로만 본다면 당신은 먼로에 대한 편견만 가득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트루먼 카포티는 어떤 작가인가. 적확하고 직설적이고 소설마저 다큐처럼 써 버리는 괴물이다. 인터뷰어로 유명한 카포티는 인터뷰를 할 때 녹음기라 든가 받아 적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가만히 상대방의 눈을 보며 위로하듯 이야기를 들을 뿐이다. 그 양이 실로 방대하더라도 카포티는 절대 당황하지 않고 인터뷰가 끝나면 기적처럼 머릿속에 있는 인터뷰를 실타래 풀듯 하나씩 꺼내서 기사를 작성했다. 카포티의 기사는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장편 소설 ‘인 콜드 블러드’는 실제 이야기를 죽 나열하듯 적어 놓아서 사건 현장을 낱낱이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품은 총 4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그들이 살아 있던 마지막 날’에서는 두 명의 냉혈한에게 살해된 클러터 씨 일가의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카포티 예고편 https://youtu.be/vq-kLlga0EI?si=6L8hVUSr-wIo1Ci0

Amazon MGM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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