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큭큭
첫 번째 하루키 얼굴을 그린 일러스트에서는 우수에 찬 하루키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마치 소싯적 느와르 속 총알을 전부 남발하고 난 후 앞의 풍경을 보며 우수에 찬 주윤발이 떠오르기도 한다.
주윤발은 젊은 시절 스크린 속에서 빛났는데 얼마 전 부국제에서 본 나이 든 주윤발은 현실에서 빛이 났다. 나는 늙어가는데 주윤발은 나이만 들어간다. 멋있게 나이가 들었다. 외모도 마음도.
이번 노벨상 후보에 올랐지만 하루키가 받지 못할 거라는 걸 나도, 하루키 본인도 알고 있었다. 노벨상을 주는 주최 측에서 바라는 소설과는 아주 먼 소설을 하루키는 쓰기 때문에, 대중성은 심각하게 떨어지더라도 그들이 주고 싶은 작가에게 노벨상을 주는 걸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나마 하얀성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르한 파무크에 노벨상을 준 것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두 달 전에 죽은 밀란 쿤데라는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 한림원에서 보기에 밀란 쿤데라가 쓴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3인칭이었다가 1인칭이었다가 작가가 소설 속에 등장하기도 하고, 그들이 전혀 원하는 방향의 소설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대중은 밀란 쿤데라에 열광했다. 밀란 쿤데라는 노벨문학상만 못 탔지 여러 문학상과 작가 상을 받았다. 더불어 7월에 타계한 밀란 쿤데라에게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밀란 쿤데라 씨.라고 말하고 싶다.
두 번째 하루키 얼굴은 누가 그린 건지 모르겠지만 어? 하루키네? 같은 그림이다. 이렇게 대충 그려놓았는데 하루키답게 보이는 건 순전히 안자이 미즈마루 씨 덕분이다.
점. 선. 면. 이 단순함으로 하루키를 표현했으니 연필 하나로 끙끙하며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리면 하루키가 된다. 하루키는 안자이 미즈마루 씨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에세이에서 언급했는데.
“딸이 결혼을 하겠다는 말을 꺼내면, 토라져서 밥상을 뒤엎고는 집을 나가버리겠다.”라고 큰소리치고 있는 것 같다며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하루키는 말했다.
안자이 미즈마루 씨 같은 어른이 주위에 있으면 생활이 유쾌할 텐데. 하루키는 그런 재미를 느끼며 하루하루 일상을 보낸 것을 안자이 미즈마루 씨를 슬쩍 까돌리며 자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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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선곡은 하루키가 좋아하는 셰릴 크로우의 크리스마스 송 https://youtu.be/1VewU8T8TXs
여섯 번째 곡으로 셰릴 크로우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전 셰릴 크로우를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장녀 타입이랄까요. 확고한 성격의 첫째 언니로서 동생들을 돌보며 항상 신경을 쓰며 살고 있는다고 말이죠.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래도 뭔가 열심히 살고 싶어 지게 되고 말죠 - 하루키. 무라카미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