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하늘보다 오늘의 하늘이 4

81

by 교관


81.


“어떻게 보이십니까?” 스미스요원은 손바닥으로 케이요원을 가리키며 마동에게 물었다. 하지만 마동의 대답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 스미스요원은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마동은 이제 대답 따위는 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전혀.


“견고한 벽 같지 않습니까. 바늘도 들어가지 못할 모습처럼 말입니다. 이런 모습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싫어합니다. 가까이 다가오지 않죠. 반대로 이쪽에서 다가가면 꼬리 내린 강아지처럼 슬금슬금 피하거나 두려워합니다.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면 질문에 올바른 대답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이 청바지를 입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이곳에 왔다고 해 봅시다. 본인이(마동을 가리키며) 지금 우리를 보며 가졌던 생각은 들지 않겠지요. 아 저들은 정부부처 사람들 치곤 인간적이군. 꽤 인상이 좋아. 하는 생각을 가지겠죠. 인간은 그런 생각을 가지면 지금처럼 질문에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서로서로 시간을 오래 끌게 되오. 급기야는 인간적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기어 올라오죠.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은 일반인들이 추구하는 세계에 부합되는 역할을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난 아니야, 난 달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인간이란 그런 존재입니다.” 스미스요원은 넥타이를 조금 풀었다. 이로써 케이요원보다 한층 풀어진 모습처럼 보이려는 찰나 다시 넥타이를 타이트하게 올렸다.


“정부는 미디어라는 꽤 정통한 눈을 가지고 있지. 이 미디어로 구석구석 모든 부분을 봅니다. 꾸준하게 체크하고 간섭하고 관심을 갖고 감시를 합니다. 로비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스토커’가 있소. 극 중에서 시모펠리스로 나오지. 그는 아주 순박해. 착한 사람의 전형이야. 25년 된 대형마트의 사진현상소에서 20년이 넘도록 착실하게 일하는 아주 정직한 직원이오. 하지만 그는 리나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소. 리나의 습관, 행동, 동선, 그녀의 집 내부의 가구배치까지 말이오. 정부는 시모펠리스처럼 모든 걸 보고 있소. 정직하게 말하면 시모펠리스는 법을 어기고 있지만 진실은 리나를 보호하고 싶은 거지. 이미 다른 곳의 당신 회사와 비슷한 사업채가 사라지고 나면 대부분 어두운 곳에서 불법적인 뇌파의 채취를 무분별하게 하고 있소. 아시겠지만.”


“그런데 이런 불법사업체를 우리가 어떻게 찾아내서 단속을 했을 것 같소? 지금 합법적이지 못한 작업이 전깃줄처럼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쯤 정부는 낱낱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전부 단속을 하지 않을까요?”


잠시 틈을 두었다.


“그들도 먹고살아야 하지. 그들이 하는 불법적인 부분은 아주 미세한 부분들입니다. 만에 하나 그중, 수많은 전깃줄 같은 곳에서 하나라도 위험한 부분에 대해 작업을 하여 어딘가로 빼돌리려는 낌새가 보인다거나 냄새를 풍기면 우리는 어김없이 출동을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 충돌을 몹시 두려워합니다. 소리 없이 다가가서 하루아침에 누락시키고 맙니다.”


“누락?”


마동은 누락이라는 단어를 소리 내어서 말했다.


“그렇소. 누락됩니다.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누락이 되어서 다시는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어 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어서 “우리는 당신의 오너가 가끔씩 뒷거래를 하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지.”


마동은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가 파도처럼 밀려갔다.


“히틀러의 독재가 어떻게 가능했을 것 같소?” 역시나 마동의 대답을 듣기 전에 스미스요원은 곧바로 말을 이었다.


“히틀러는 우로 요제프 괴벨스라는 선동 질을 하여 히틀러의 정권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장군과 좌로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살인 처리기계를 두었다. 괴벨스는 그랬지. 선동에는 한 문장이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선동을 반발하려면 많은 문장과 연구논문이 필요하다고 말이오. 반발하려는 그 준비를 한다는 자체가 이미 선동되었다는 말이지. 그들은 기계처럼 움직였지. 그런 무시무시한 인간들이 히틀러에게는 꽤 있었소. 독일식 단체주의에 입각한 충성에 맹목적인 개 같은 사람들 말이오. 그렇지만 그들이 히틀러의 독재에 전부라고는 할 수 없소. 히틀러는 당시에 언론을 장악하고 금융을 먹어버렸어. 좀비처럼 말이오. 언론을 제압하면 정부는 조금 수월해집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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