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 드 애월
예전에 제주도에 왕왕 갈 때가 있었다. 제주도에 가면 나는 늘 가는 곳에 가는 버릇이 있다. 신비와 모험이 가득할 것만 같은 신비로운 곶자왈, 지금은 건축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를 건축의 세계로 이끌어 준 안도 다다오의 글라스 하우스, 본태 박물관 그리고 몽상 드 애월 카페였다.
10년 정도 전에는 몽상 드 애월이 지디가 하고 있어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커피도 좀 비싸고. 자리가 없으면 일행은 짜증을 내고 화가 잔뜩 났다. 하지만 몽상 드 애월의 음료가 비싸지만 그 돈 값을 한다.
왜냐하면 입구에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트레이시 에민의 [아이 프로미스 투 러브 유] 네온 작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들은 의미적으로 예민한 부분이 많아서 한국에서는 전시가 거의 어려울 지경이다. 보위와도 같이 작업을 할 정도로 작품에 스토리가 깊게 박혀 있다.
몽상 드 애월에 자리가 없으면 이렇게 서서 팔짱을 끼고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이 작품은 2015년인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디의 예술가 친구들 작품을 소개한 [피스마이너스원]에 전시되었던 작품으로 지디는 이 작품을 보자마자 강렬한 느낌에 소장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몽상 드 애월에 전시를 했다. 갈 때마다 느꼈지만 그 누구도 이 작품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일행에게 잘 설명을 하면 얼굴이 꽃처럼 변하여 자리가 없어도 열심히 기다렸다.
몽상 드 애월에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